 | “X파일 공개하라”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1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X파일 전면공개와 특검수사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흥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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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ㆍ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9일 도청장비 등 진실규명에 필요한 증거 확보를 위해 국가정보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전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유재만 특수 1부장을 포함, 검사 8명과 수사관 등 30여명으로 수색팀을 편성해 서울 강남구 내곡동 소재
국정원 청사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수색팀에는 도ㆍ감청 장비 관련 외부 전문가도 포함돼 있다. 수색 대상은 특정된 몇 곳을 포함해
국정원 청사 전체로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국정원과의 수사 공조를 강조하던 검찰이
국정원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섬으로써 도청 사건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전격 수색은 일부 전ㆍ현직
국정원 실무직원, 국장ㆍ과장급 간부들이 소환에 불응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국정원이 제출한 자료가 극히 부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2002년 10월에 해체된 감청담당 부서인‘과학보안국’후신에 해당하는 부서의 사무실, 김대중정부 시절
국정원이 자체 개발한 도ㆍ감청 장비와 자료를 보관했던 곳 등을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본체와 도ㆍ감청 실태를 파악하는 데 단서가 될 각종 자료를 확보해 정밀 분석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국정원이 2002년 3월 감청을 전면 중단한 이후 감청 자료를 한 달 내에 모두 없앴고 같은해 10월 과학보안국도 폐지한 만큼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도청을 입증할 만한 물증을 확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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