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횡령등 공시전 지분 매각 잇달아<br>IC코퍼레이션·현원·튜브픽쳐스등 논란
대규모 유상증자, 임원의 자금 횡령 등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발표되기 전 해당 기업의 임원 및 계열사가 지분을 처분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업체 ‘디시인사이드’를 운영하는 디지털인사이드가 지난해 말 인수한 IC코퍼레이션은 지난 17일 장 마감 후 7,612만6,123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 물량은 총 발행주식의 45%에 해당하며 신주 발행가액은 17일 종가보다 43% 이상 낮은 305원이었다.
IC코퍼레이션은 18일 대규모 유상증자의 여파로 하한가로 출발해 결국 14.81% 떨어진 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가 있기 전인 지난해 12월7일부터 27일까지 IC코퍼레이션의 부사장 및 전무였던 김정환, 김완 씨는 각각 40만주, 6만9,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총 277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던 김정환 씨는 40만주를 평균 495원에 처분한 뒤 12월 28일 임원에서 물러나 나머지 지분의 처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총 96만9,000주를 보유했던 김완 씨도 6만9,000주를 445원에 처분하고 같은날 퇴임했다.
현원도 유상증자 발표 전 임원이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현원은 지난 12일 총 발행주식의 49.72%에 해당하는 2,200만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증자한다고 밝혔다. 당시 현원은 유상증자 발표일에 9.4% 하락한 것을 포함해 5거래일 동안 23.18%나 하락했다.
현원의 공시책임자였던 이상욱 이사는 지난 3~4일 이틀간 보유하고 있던 주식 32만82주를 평균 685원에 전량 처분했다.
튜브픽쳐스는 횡령ㆍ배임 공시 전 계열사가 보유 지분을 매각한 사례다.
튜브픽쳐스는 지난달 27일 회사 임원이 24억원 가량을 횡령했다고 공시했다. 튜브픽쳐스의 계열회사인 시네마튜브는 횡령 공시 하루 전인 26일 보유지분 90만주 중 82만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 등 기업의 중요한 내용을 기업 사정을 잘 아는 임원이 몰랐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주식을 처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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