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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 국내시장 독자진출 추진에 이랜드 "영업망 보상하라" 법적대응

독일 스포츠브랜드 ‘푸마’가 올해 말 종료되는 이랜드그룹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국내에 독자적인 법인을 만들어 직접 진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지난 15년간 한국 내 푸마 사업을 일궈온 이랜드 측이 기존 영업망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 양사간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푸마사 측은 지난 93년 이랜드 측과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지만 오는 12월 계약이 종료된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라이선스 연장과 합작투자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푸마사 측의 직접 진출 의지가 워낙 강해 결국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푸마 본사 측은 푸마코리아를 유한회사 형태로 설립하고 이랜드 직원을 스카우트하는 한편 전국 1매장주를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섰다. 푸마코리아 대표인 이안 우드콕 사장은 지난 2월부터 전국 대도시 지역 대리점을 순회하며 점주들과 미팅을 갖고 이랜드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더라도 동요하지 말고 적극적인 영업과 독일 본사와의 재계약 체결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푸마의 방침에 이랜드 측은 크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랜드 측의 한 관계자는 “라이선스 연장을 원했지만 본사 측의 진출 의지가 강해 계약 연장은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 15년간 한국 내에서 푸마를 성장시킨 것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랜드 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자사 직원 스카우트 금지 및 점주 유인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랜드는 93년 100% 라이선스로 푸마를 들여와 올해로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사업이 부진했지만 99년부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 99년 100억원대이던 매출이 지난해 1,140억원대까지 올랐으며 올해는 2,000억원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장 수만도 현재 160여개에 달한다. 푸마코리아는 현재 서울 신대방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재무와 정보기술(IT) 분야 직원 4~5명을 채용한 상태이며 영업ㆍ마케팅 인력을 계속 충원하고 있다. 한편 이랜드는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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