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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 '실패해도 남는다'
입력1998-10-12 19:57:00
수정
2002.10.22 07:49:32
국산화를 위한 신기술 개발에 실패하더라도 국가적으로는 상당한 이득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기업이 수입품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소문만 나도 해당품목의 수입단가가 평균 6% 가량 떨어져 적극적인 기술개발노력이 기업들의 채산성은 물론 외화절감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일부 외국업체들이 기술력이 취약한 국내업체들에게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받고 제품이나 기술을 팔아오다, 국산화 얘기가 나오면 값을 크게 낮춰 우리 기업의 국산화를 방해 또는 견제한다는 얘기다.
산업자원부 산하 산업기술정책연구소가 106개 신기술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지난 93~97년 5년동안 수입품 국산화에 평균 5억3,200만원을 투자했는데 외화절감액은 26억6,700만원으로, 투자금액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기술개발성공에 따른 해당업체의 매출확대 외에 수입품 가격하락에 따른 외화절감액까지 감안할 경우 기술개발 성공이 국가경제 전체적으로 투자액보다 10배나 많은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술개발에 실패하면 해당업체는 손해를 보지만, 수입가격 하락으로 인한 국가경제적 이익은 투자액의 2.8배에 이르는 외화절감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기업들이 국산화 개발에 착수하자마자 수입품의 평균단가가 94%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70%까지 하락하고 있다.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전자분야의 경우 국산제품이 나오면 수입품 평균가격이 60%로 떨어지고 있으며 화공분야도 69%, 기계부문도 87% 수준으로 하락세를 보였다.★표참조
실제로 휴대전화용 필터의 경우 일본 마쓰시타 등에서 전량 수입하던 이 부품을 국내 모 중소업체가 개발하자마자 개당 12달러였던 수입가격이 6달러로 떨어진데 이어 최근에는 2달러까지 폭락했다.
김균섭(金均燮) 산자부 산업기술국장은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공고만 하고 개발은 하지 않아도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개발에 실패하더라도 국가적으로는 이익』이라며 『어려울 때 일수록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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