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핵심당국자는 26일 "1ㆍ4분기 국내총생산이 한은 속보치에서는 0.9%로 집계됐으나 잠정치에서는 이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가 한은의 GDP 잠정치 예상 규모를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은은 GDP를 총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 1ㆍ4분기(1~3월)의 경우 4월에 임시 집계인 속보치를 공개한 후 6월7일에는 좀 더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잠정치를 낸다. 한은은 전날 1ㆍ4분기 GDP가 전기보다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은과 정부 예측치를 다소 웃도는 수치다. 당초 한은은 1ㆍ4분기 성장률을 0.8%로, 정부는 0.7%로 예상했었다.
GDP가 속보치를 밑돈다는 것은 1ㆍ4분기 성장률이 0.7~0.8%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1ㆍ4분기 GDP가 0.9%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0.87%에서 반올림된 것이다.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0.03%포인트만 떨어져도 대외에 발표되는 성장률은 0.8%가 된다.
GDP가 하향 조정될 경우 정부의 금리인하 요구는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0.8%나 0.9%나 숫자상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예상보다 좋다는 한은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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