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계기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최호일(60·사진) 펩트론 대표는 2일 여의도에서 열린 상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펩타이드 기반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한시적 증상 완화 기능만 있는 기존 약품과 달리 근원적인 치료 기능이 있는 혁신신약(First-in-class)이기 때문에 개발에 성공하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펩트론은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공동으로 파킨슨병 치료제의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펩트론은 지난 1997년 설립 이후 17년간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약효 지속성 의약품 개발 한길만 걸어왔다. 펩타이드란 생체 내에서 다양한 조절 기능을 수행하는 물질로 의약품 개발 및 생명공학 연구에 기초 소재로 활용된다. 주력 사업은 펩타이드를 고객이 원하는 형태와 구조로 합성해 제공하는 '맞춤 펩타이드 소재'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25억원, 영업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해 비만 치료제도 개발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가 개발 중인 제품은 하루에 한 번 주사를 맞아야 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한 달에 한 번만 주사를 맞으면 된다"며 "올해 안에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으로 지난해 12월 미국 FDA가 같은 계열의 타사 제품을 승인해준 만큼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국내 제약사와 말단비대증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지난 2년간 LG생활건강과 공동으로 개발한 화장품 소재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어서 흑자 전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펩트론의 총 공모 주식수는 81만5,122주이며 공모 희망가는 9,000원~1만2,000원이다. 공모자금은 73억~98억원가량으로 임상, 생산시설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13~14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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