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SK텔레콤을 제외하고 LG유플러스까지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될 경우 KT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의 시장 진출이 현실화 되면 알뜰폰 시장은 CJ 등 대기업 계열사와 이통3사 자회사로 시장이 양분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사업 진출을 추진, 별정통신사업자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한다는 협정서만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하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알뜰폰 사업 진출을 시도해왔다. 이동통신시장이 포화 된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확대하려면 알뜰폰 사업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LG전자의 휴대폰 판매와 재고 처리에 있어서도 알뜰폰 시장 진출은 유리하다. 이와 관련 LG 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검토단계"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통3사가 잇따라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면 기존 알뜰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기존 이통3사가 수 십년 간 쌓아온 유통망과 단말기 조달 창구의 노하우를 이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면 KT도 지체 없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KT의 자회사 KTIS는 이미 2011년 별정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알뜰폰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 답보상태다.
이통3사의 알뜰폰 시장 공략 조짐에 CJ 등 대기업과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중소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기존 유통망을 확보한 이통사와 경쟁하기는 어렵다"며 "중소사업자가 고사하면 알뜰폰 시장이 이통사 자회사 대리전으로 변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알뜰폰 시장은 어느 때보다 호황을 맞고 있다. 3월 알뜰폰 가입자 순증가 수는 역대 최고인 7만3,081명으로 기록했다. 2월 기준 가입자 수도 역대 최고 수준인 총 273만1,366명이다.
알뜰폰 시장은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와 노하우를 가진 기존 이통사 자회사가 선도하는 모양새다. CJ 계열 CJ헬로비전이 1위를 달리고 있고, SK텔레콤 계열사인 SK텔링크가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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