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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CEO들의 '리얼토크'] <6> 최영익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 대표변호사

"IT붐 보고 독립… 절반은 성공했죠"<br>잘나가던 김앤장 변호사 그만두고 벤처기업 전문로펌 '충동적 설립'<br>IT버블 급격한 붕괴로 한때 시련 "대형화 보단 해외공략에 더 관심"<br>음악·운동등 수준급'만능 재주꾼 '강금실前장관 영입 유명세 타기도

법무법인 최영익 우일아이비씨 대표변호사는 지난 2000년 김앤장 소속변호사로 잘 나가다 느닷없이 독립했다. 딱히 불만이나 갈등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당연히 주위의 궁금증도 컸다. 한 개인 변호사로서 명예나 보수를 생각할 때 쉽게 버릴 수 없는 직장이었던 김앤장을 박차고 나온 까닭이 궁금했다. 그는 7년 만에 "충동적인 면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의외로 간단한 이유를 털어 놓았다. ◇"IT붐 보고 독립 결심"= 최 대표가 김앤장을 나올 시점인 2000년 초는 국내 벤처 붐이 한창일 때다. 그는 91년에 김앤장에 합류해 5년만인 96년 파트너 변호사로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최 대표는 "스스로 독립해 벤처기업을 상대로 하는 로펌을 특화시키겠다는 생각에 앞뒤 재지않고 김앤장을 나왔다"며 "절대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법인 아이비씨를 설립해 대표 변호사가 됐고, 어느 정도 성공도 했다. 최 대표는 "성공이라고 하긴 힘들고, 50%의 성공쯤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가 이처럼 말한 까닭은 아비씨 설립 후 얼마 안가 벤처 붐이 사그러들기 시작했고, 많은 회사들이 문을 닫는 등 어려움에 빠졌기 때문이다. 회사가 망해 해외로 도피한 CEO들도 생겼다. 최 대표는 "생각했던 것 만큼 벤처 활황이 유지되진 않았지만, 그때 알게 된 기업들이 지금도 고객으로 있다"며 끈끈한 유대감을 표시했다. 최 대표는 이 같은 경험들을 모아 2005년에 '불쌍한 CEO들의 달걀 세우기'란 책도 썼다. 지금의 우일아이비씨는 2004년7월 법무법인 우일과 합병해 탄생한 것이다. ◇로펌계 만능재주꾼= 최 대표는 욕심이 대단하다. 그리고 한번 손댄 일에는 최고가 될 때까지 '미치는' 스타일이다. 김앤장에서 잘 나가다 독립해 벤처로펌인 우일아이비씨를 국내 유일의 IT전문 로펌으로 키운 게 대표적이다. 예술적 감각도 뛰어나다. 재즈음악에 대해서는 수준급의 지식으로 무장해 있고, 색소폰 연주는 전문연주자 뺨칠 정도다. 최 대표는 "어머니가 피아노를 잘 치긴 하지만, 재능을 물려 받은 건 아닌 것 같고,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물려받은 것 같다"며 겸양을 보이기까지 했다. 최 대표는 요즘 테니스에 '미쳐' 있다고 한다. 최 대표는 "한번 마음먹은 일은 꼭 잘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그래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 일정 경지에 오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마도 최 대표의 가슴속에는 올해 US오픈 16강 진출 신화를 기록한 이형택 선수처럼(?) 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최 대표는 영어와 일어도 잘 하는, 그야말로 로펌계 만능 재주꾼이다. 그는 "시간이 남으면 가만히 있질 못 하는 스타일이고, 여러 분야에 호기심도 많다"며 "바쁘게 삶을 매니징(Managing)하려고 하고, 한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봐야 할 정도로 악착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학대하는 게 일종의 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면서도, "일에 미치도록 빠져드는 습관은 좀체 고치지 못한다"고 크게 웃었다. ◇강금실 전 장관 덕에 유명세= 우일아이비씨는 사실 변호사 20여명 규모의 자그마한 로펌이다. 그런데 2004년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고문으로 영입되면서 인지도가 확 올라가는 등 유명세를 탔다. 그렇다고 최 대표가 직접 강 전 장관을 영입한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직접적인 인연도 없었다. 최 대표는 다만 당시 합병한 법무법인 우일의 정상학 대표변호사의 소개로 강 전 장관과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최 대표는 "서울시장 경선이후 강 전 장관이 변호사 개업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정 변호사가 강 전 장관에게 '혼자하는 것 보다 여럿이 하는 게 좋겠다'며 우일아이비씨 영입을 제안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과 정 변호사는 법원 판사시절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그렇다고 최 대표는 로펌이 정치바람을 타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조심스럽지만, 로펌이 정치적인 색깔을 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다"며 "강 전 장관도 변호사 고문으로 맡은 바 열심히 활동하고 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특화전략으로 살아 남는다= 국내 최대인 김앤장의 경우 변호사만 280여명이지만, 우일아이비씨는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17명 수준에 불과한 아주 작은 로펌이다. IT기업 자문 등으로 특화해 '부띠크 로펌'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형 로펌과의 경쟁에서 생존하는 전략을 물었다. 최 대표는 "우일아이비씨도 한두번 M&A하면 변호사 60~70명 정도는 금새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이나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일감을 줄까 하는 것에는 회의적"이라며 "지금 국내 로펌 시장은 여전히 빅5나 빅6로 굳어져 있기 때문에 소형로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특화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화 해서 대기업으로부터 사건을 많이 수임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마켓은 이미 대형 로펌 위주로 형성돼 있다"며 "인원만 늘린다면 말 그대로 인원만 늘어나는 것이지, 시너지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대형화를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최 대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로펌을 크게 해야만 살아난다고 말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좋은 고객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대형화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요즘 해외시장 공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많은 로펌이 전문화, 전문화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로펌시장이 그리 크지 않다"며 "차라리 해외시장 공략이 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베트남, 캄보디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할 것으로 보고, "현지 법인 진출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노래는 '사랑인걸'= 최 대표 얼굴은 고생을 모르고 자란 것처럼 부티가 난다. 실제 최 대표가 어릴 때는 아버지의 사업이 번성해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다고 한다. 그러다 최 대표가 대학 때 아버지 사업이 망해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 최 대표는 "부도 후 채권자를 피해다녀야 했던 아버지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일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재즈 전문가여서 좋아하는 노래도 재즈곡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모세의 '사랑인걸'을 즐겨 부를 정도로 젊은 감각을 잃지 않고 있다. 2000년 이후 급격한 IT버블 붕괴가 아니었다면 우일아이비씨는 지금보다 덩치가 훨씬 더 큰 모습이 됐을 지 모를 일이다. 최 대표는 "과거보다 벤처기업 고객 비중이 많이 줄었다. 회사가 크면서 클라이언트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도 속내는 하루 속히 벤처 붐이 다시 일어 우일아이비씨의 일감이 늘어나길 학수고대 하는 듯하다. 최 대표는 "2009년이 되면 창립 10년째를 맞는데, 우일아이비씨를 어떤 위상으로 만들 지 지금부터 열심히 고심 중"이라며 조용히 부활의 날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는 M&A·해외유가증권 발행등 금융분야서 두각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는 공증인가 법무법인 우일과 법무법인 아이비씨가 합병해 2004년 7월 탄생했다. 두 로펌의 합병으로 일반적인 회사법 관련 업무뿐만 아니라, 기업인수 및 합병(M&A) 관련 업무, 해외유가증권의 발행,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금융업무 등에 걸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250여 건이 넘은 국내 기업들의 각종 해외유가증권의 발행, 국내 시장에서의 뮤추얼 펀드설립 등 각종 증권거래법 관련 문제 및 여신전문금융기관의 업무 등에 관해서도 폭 넓은 지식과 경험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우일아이비씨는 '기존 로펌들과의 차별화를 통한 서비스의 고급화로 고객 기업들에게 사내변호사(in-house lawyer)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금융기관과 기업이 요구하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법률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기업관련 전문 이재우 변호사와 지재권과 국제조세 등에 정통한 김현중 변호사 등이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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