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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용 볼트ㆍ너트 공급중단 위기, 자동차 생산 차질 우려

납품업체 재고 바닥나 가동률 급락

조립용 볼트ㆍ너트 공급중단 위기, 자동차 생산 차질 우려 납품업체 재고 바닥나 가동률 급락 원자재가 상승과 수입물량 감소 등으로 자동차 조립용 볼트ㆍ너트를 생산하는 40여 중소 제조업체들의 가동률이 급락, 완성차업체들의 생산차질이 우려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3사에 볼트ㆍ너트를 납품하는 1차 벤더 6곳을 포함한 40여개 중소 제조업체들의 냉간압조용(CHQ) 선재 재고가 바닥나 상당수 업체들이 이번주 중 가동중단 위기에 놓였다. 최악의 경우 절반이 넘는 25개 정도가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완성차 3사의 내수용 거의 전부와 해외공장용 볼트ㆍ너트 상당량을 납품하고 있어 재고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자동차 조립용 볼트ㆍ너트는 포스코나 일본업체들이 생산한 선재를 세아ㆍ동부제강 등에서 1차 가공해 부품업체들에 공급한다. 세아ㆍ동부제강 등은 포스코가 지난 4월부터 CHQ 선재 공급가격을 톤당 9만원 인상하자 부품업체 공급가격을 톤당 13만5,000~16만원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이렇게 되면 올들어 톤당 44만5,000원선으로 이미 6만원이 오른 선재가격은 60만원 수준으로 치솟게 된다. 납품업체들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름 5.5㎜, 8㎜ 선재 공급이 4월 중순 이후 사실상 끊겼다"며 "포스코나 제강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위해 수급조절에 나선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 업체 사장은 "선재가격이 60만원 안팎으로 또 오른다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포스코와 제강업체들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한 채 상대편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포스코는 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선재 생산량을 지난해 분기당 14만톤에서 올해 16만톤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반면 제강업체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최근 2만~3만톤 가량을 생산하지 않아 품귀현상이 일어났다"며 가격인상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한편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중소 납품업체들은 폭등한 선재가격에 인건비ㆍ운송비 추가부담까지 떠안게 돼 휘청거리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재고부족으로 터키ㆍ인도 등에 해외공장을 운영하는 완성차업체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비행기를 놓쳐 항공택배 비용을 별도 부담하는 경우도 잦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사장은 "자재공급이 불안정하다 보니 직원들이 근무시간에는 대기하다가 철야근무를 하는 바람에 추가비용이 드는데다 직원들의 불만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몇몇 업체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재질 등을 바꾸지 않겠다는 완성차업체와의 계약내용을 어기고 톤당 10만원 이상 더 비싼 크롬몰리브덴강(SCM)을 몰래 사다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조합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완성차 제조업체 등 대기업이 직접 나서 부품업체와 철강업체 사이의 다툼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선재 공급량ㆍ가격을 둘러싼 원자재파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식 해결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훈 기자 atriple@sed.co.kr 입력시간 : 2004-05-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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