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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숨은주역] 신창메디칼

“토종 주사기 업체의 자존심을 지킨다” 경북 구미공단에 위치한 신창메디칼(대표 김용창, www.scmedical.co.kr)은 각종 의료용 주사기 및 관련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외국계 기업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주사기 업계에서 토종업체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자사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는 경우. 이 회사는 98년 설립 후 꾸준히 의료용구 생산에 전념, 현재 20%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미국 FDA 허가를 받아 대미수출에 앞장서 왔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 김용창 사장은 신창메디칼 설립 이전부터 금형전문업체인 유신산업을 운영해 왔다. 당시 주사기 업계는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인 보인메디카社가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해 왔던 시절이다. 보인메디카의 경영진과 친분을 유지해오며 OEM 방식으로 금형을 공급해 기술력을 확보했다. “금형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기술자들을 불러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 공부했지요” 집요한 노력에 힘입어 신창메디칼은 주사기분야 금형에서 어느 회사도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생산성 높은 제품을 내놓게 된다. “당시 다른 업체들이 4개 제품을 생산할 때 우리는 8개 이상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 금형이면 직접 제품을 생산해도 최고 수준의 주사기를 만들 수 있겠다는 자부심에 김 사장은 새로운 창업을 생각한다. 창업 첫해 신창메디칼은 미국 퀄리티스트(Qualitest)사와 인슐린 주사기 공급으로 110만 달러 규모의 실적을 거뒀다. “보인메디카에 OEM 제품을 납품하면서도 경쟁적인 관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품의 질로 승부할 수 있는 즐거운 경쟁이었죠” 이런 관계는 보인메디카가 미국 BD社에 인수되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 “납품 관계는 유지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외국계 기업인지라 계약조건이 까다로워지기 시작했어요” BD사는 국내 주사기업계를 장악할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었다. 신창메디칼 역시 기업 인수 대상으로 설정된 상태. 하지만 김 사장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기술력에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당장 신창메디칼이 금형을 납품하지 않으면 그만한 수준의 제품을 얻기가 힘들 거든요” BD의 한국지사장과 만나 자사제품 납품계약을 고치는 자리에서 김 사장은 담판을 짓는다. 동일한 조건으로 제품을 가져갈 것, 그리고 신창의 기술력을 인정해 그에 맞는 대우를 해 줄 것. “생각해 보면 겁도 없었죠. 하지만 자신감 하나로 덤볐습니다” 결국 김 사장의 요구대로 신창은 계약관계를 이전처럼 유지하고 회사를 그대로 운영할 수 있었다. 신창메디칼은 주사기업계에서 살아남은, 이제 몇 안되는 토종기업이다. “과거 주요 경쟁사이자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던 신동방의료공업사도 BD에 인수되었습니다. 70%이상의 시장을 외국기업이 차지하게 된 거죠” 김 사장은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완제품으로 다른 기업들과 경쟁할 계획이다. “설립 3년 만에 모든 관련제품 라인업을 끝냈습니다. 제품으로는 전세계 어느 업체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김 사장의 자부심이다. [인터뷰] 김용창 사장 "2005년까지 시장 절반 확보할 것" “집요함 하나면 안 되는 게 없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특별히 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금형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김용창 사장 의 말이다. 기실 금형제품을 생산할 때도 기술자들을 귀찮게 해가며 하나씩 물어보고 따져보고 연구해보는 게 김 사장의 취미였다. “나중에는 금형기술자보다 더많이 알게 됐습니다. 신창메디칼의 설립도 그런 자신감에서 이루어졌지요” 15년째 구미공단에서 일해온 김 사장은 지역기업인협의회 회장을 맡으며 공단내 터줏대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못다한 공부를 새로 시작해 경영학 수업에도 열의를 올리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이 향후 국내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한다. 현재 신창은 50여명의 인력으로 매년 평균 20%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올해 6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 이외에도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CE마크 획득 등에 노력하고 있다. “경쟁상대가 아무리 큰 대기업이라 해도 핵심기술이나 생산능력에서 뒤지지 않는다면 승부해 볼 만 합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국내 주사기 업체의 옛 명성을 되찾으며 향후 2005년까지 국내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목표다. <구미=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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