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OS(운영체제)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장악하고 있는 현재 시장구도에 작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화 주역은 새 OS들이다. 안드로이드와 같은 오픈소스(개방정책)을 지향하는 진영이다. 안드로이드 연합군 수장인 삼성전자는 인텔 등과 손잡고 또 다른 OS세력인 타이젠(Tizen)을 키우고 있다. 모질라 재단과 LG전자, ZTE 등이 참여하는 리눅스기반 OS인 파이어폭스(Firefox)도 출사표를 던졌다.
안드로이드 울타리 안에 선 선봉장들이 또 다른 OS를 키우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위기감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구글은 전세계 OS의 75%를 점유했다. 애플이 17.3%로 2위를 차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3.2%), 림의 블랙베리(2.9%)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구글과 애플을 합하면 90%를 넘는 독점적 구조다. MS 윈도의 소폭 성장을 빼면 시장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자체 OS인 '바다'를 갖고 있지만 세계 OS시장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삼성전자나, 아예 OS가 없는 LG전자 입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에 전적으로 기대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휴대폰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과의 유대관계를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새 OS키우기에 나서게 하고 있다. 삼성·LG전자의 멀티 OS전략은 위험 분산 차원에서 큰 잇점인 큰 셈이다.
타이젠 연합 움직임이 가장 빠르다.
삼성등 타이젠 진영이 이르면 7월 첫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통신사인 NTT도코모는 삼성전자가 만든 첫 타이젠폰을 일본에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오렌지텔레콤도 삼성 및 중국 화웨이가 만든 타이젠폰을 유럽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타이젠 연합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타이젠 2.0버전을 내놓았다. 타이젠2.0은 차세대 웹구성 언어인 HTML5를 지원해 호환성을 높이고 다양한 콘텐츠 화면을 지원한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넷북·스마트TV와 차량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으로도 들어간다. 내년초엔 타이젠3.0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삼성은 타이젠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구글 안드로이드와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경쟁사들에 대적하는 '투트랙'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파이어폭스는 본래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대항하는 오픈소스 웹브라우저이지만, 모질라 재단이 최근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OS로 개발했다.
LG전자 등 제조사들이 여전히 안드로이드 OS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파이어폭스 OS가 주목받는 것은 보급형 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아이폰 제조업체로 유명한 폭스콘도 파이어폭스 진영에 합류했다. 파이어폭스 진영에는 LG전자를 비롯해 ZTE, 알카텔, 텔레포니카 등 제조·통신사들이 19개에 달한다.
LG전자는 하반기 브라질 및 유럽지역에서 파이어폭스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PC용 오픈소스 OS인 리눅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우분투(Ubuntu)'도 경쟁에가세할 예정이다. 캐노니컬이 개발한 태블릿PC용 우분투는 동작 기반으로 터치만으로 모바일 기기를 작동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PC, TV 등을 연결해 쓰는 컨버전스 기능도 갖췄다.
새 OS진영들이 같은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를 등지는 형세지만 애플과 MS등 구글에 뒤지는 OS들은 당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최대과제다. 최근 노키아는 자사 OS인 심비안을 완전히 버리고 하반기부터 윈도폰 기반의 스마트폰 생산에만 전력키로 결정했다. 지난 2001년 출시된 심비안은 한때 점유율 80%를 넘었었지만 애플 아이폰 등장이후 급속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애플은 지난 10일 업그레이드된 OS인 iOS7를 내놓았다. 구글 안드로이드에 이미 적용된 제어센터를 처음 채택하고 사파리·페이스타임 등 일부 기능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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