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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를 국빈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새벽 (이하 한국시간) 중남미통합체제(SICA) 8개국 정상들과 제2차 한ㆍSICA 정상회의(1+8)을 갖고 한국과 중미지역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한ㆍSICA 정상회의는 지난 96년 과테말라에서 열렸던 제1차 ‘1+5 정상회의’에 이어 9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이들 나라와의 전통적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미국ㆍSICA간 내년 중 자유무역협정 발효를 계기로 미국에 대한 한국기업의 우회 진출로 확보 등 미주시장에 대한 투자기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1개항의 공동선언문에서는 한ㆍ중미간 협력방안과 함께 경제ㆍ통상ㆍ투자 등의 분야에서 협력관계 증진방안을 담고 있어 한ㆍ중미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2일 오스카르 베르셰 과테말라 대통령, 엔리케 볼라뇨스 니카라과 대통령, 마르틴 토르호스 파나마 대통령, 아나빌마 에스코바르 엘살바도르 대통령 권한대행과 차례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 중소기업들의 중미 투자ㆍ확대 등을 통한 미국 시장 공동진출방안을 논의하고, 유엔 안보리 개혁 공동 협력 방안도 협의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중미방문을 계기로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등 3개국과 정부간 IT협력 양해각서가 맺어지고, 한국 정부가 니카라과의 후이갈파 상수도사업에 1,720만달러의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을 지원하는 약정도 체결됐다. <용어해설> SICA(System of Integration Cental American).
지난 93년 지역 경제통합과 평화ㆍ자유ㆍ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창설된 중미(中美)통합체제. 코스타리카ㆍ엘살바도르ㆍ니카라과ㆍ온두라스ㆍ과테말라ㆍ파나마ㆍ벨리즈ㆍ도미니카 등 8개국으로 구성돼 중미판 유럽연합(EU)으로 통한다. 다만 정치ㆍ경제통합체인 EU보다는 결속력이 떨어진다. 내년 중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CAFTA)이 발효될 예정이어서 한국으로서는 멕시코ㆍ칠레와 함께 미국 우회진출의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SICA는 그 동안 한국 외에도 일본과 2회, 대만과 4회 정상회의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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