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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롯데-현대百 "이전투구"
입력2001-09-16 00:00:00
수정
2001.09.16 00:00:00
롯데측 이정표 놓고 감정싸움…매출액 가지고 상호비방도롯데ㆍ현대백화점 울산점이 상호비방과 고객차단 등 상식이하의 이전투구(泥田鬪狗)식 신경전을 벌여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갈등에 불을 먼저 지핀 쪽은 롯데. 롯데는 지난 8월24일 개점직후 고(古)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려 울산시가 지명위원회를 열어 도로의 명칭을 개명한 현대자동차뒷편 아산로에 울산점을 찾아가는 이정표를 세웠다. 반면 현대는 롯데의 개점을 축하하는 프래카드를 현대 울산점에 열흘간 내걸었다.
결국 롯데는 현대측의 항의와 이정표 규격이 맞지 않아 구청으로부터 제제조치를 받자 이정표를 철수했지만 현대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에 맞서 현대는 곧바로 텃새작전으로 앙갚음을 했다. 롯데가 홍보차원에서 시내 주요 아파트단지에 무료로 게시판을 부착하고 차량과 자전거 무료점검 서비스를 하려 했지만 현대는 아파트 주민대표들을 사전에 만나 조직적으로 막았다.
급기야 양측은 매출을 놓고 비방전으로 치달았다. 현대와 롯데는 개점사은행사를 지난 8월24일부터 열흘간 동시에 벌인 성적표를 첫 공개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먼저 현대는 롯데가 5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 사은품을 지급하던 것과 달리 2만원이상이면 모두 지급하는 전략이 성공해 매출이 지난해 개점기념행사때보다 24.6%오른 165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현대는 롯데가 첫 개장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매장면적도 현대보다 1,000여평이나 넓은데도 130억원에 그쳐 사실상 현대가 판정승을 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롯데는 가전제품의 경우 고객 배달시점을 기준으로 매출을 잡는 내부 규정에 매출이 누락됐다며 실제 매출은 현대보다 4억원 많은 169억원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현대가 사은행사전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영수증을 사은행사기간에 다시 가져오면 사은품을 주겠다'며 고객들을 다시 불러들인 후 매출로 다시 잡는 방법으로 실제보다 매출을 부풀렸다고 롯데는 주장하고 있다.
지역 유통관계자들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정보와 양질의 서비스를 가로막는 감정싸움은 자제해야 한다"며 "국내 유통계를 이끌고 있는 양 백화점이 공정의 룰을 마련해 건전한 유통문화 정착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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