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퇴진 선언 이후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 메시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순택 삼성SDI 사장이 불교 최초의 경전인 ‘수파니파타’를 거론하며 임직원에게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최근의 혼란스러운 경영환경에 휘둘리지 말라고 당부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떨어진 사기를 다잡겠다는 의도다. 9일 삼성SDI에 따르면 김 사장은 사내 통신망을 통해 보낸 경영 메시지에서 “요즘처럼 안팎의 경영환경이 불안정할수록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을 절대로 잃어서는 안 된다”며 “모든 임직원이 일심동체가 돼 강력한 추진력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특히 “수파니파타를 보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혼란스러운 주위환경의 유혹과 어떤 어려움에 굴복하지 말고 게으름 없이 묵묵히, 한 방향으로 용맹 정진하라는 뜻”이라며 “요즈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글귀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자신을 믿고, 동료를 믿고, 회사를 신뢰하면서 변화에 정면으로 승부하자”며 “상황을 보란 듯이 이겨내면 어느 순간 초일류에 한발 더 다가서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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