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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도 산업이다
입력2004-03-12 00:00:00
수정
2004.03.12 00:00:00
건강한 눈을 가지자! 눈에 생기는 병은 아주 많지만, 우리가 사물을 잘 보느냐 못보느냐의 기준에서는 세가지가 있다. 가까운 것을 보지 못하는 원시와 먼 것을 보지 못하는 근시, 그리고 가까운 것이든 먼 것이든 정확하게 보지 못하는 난시가 그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이런 병에 걸려서 불편하게 살아가고 있다.
기업이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이와 비슷하다. 원시, 근시, 난시, 이 세가지 병중 하나라도 걸린다면, 기업의 현재와 미래는 당랑포선(螳螂捕蟬: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다 뒤에 있는 새를 못봐 큰 화를 입는다는 뜻)의 길을 걷게 될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기업이 현재의 이익에 연연하여 미래를 위한 투자와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그 기업의 미래는 없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까운 예로, IMF가 시작될 즈음 여행업이 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만으로 많은 여행사가 탄생했고, 투자된 자금이나 인력도 엄청났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 뛰어든 많은 회사들이 IMF가 진행되면서 줄 도산을 해야 했다.
미래에만 매달려 현실을 외면하는 모습도 좋은 것은 아니다. 한창 벤처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면서, 봇물 터지듯 벤처기업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IT산업의 장미빛 청사진만을 보고 엄청난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은 거품이 빠지면서 종이 조각이 된 주식을 바라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야 했다. 이것은 IT나 벤처를 일군 기업가들도 문제였지만, 투자할 곳을 정확하게 찾지 못했던 투자자들의 시선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도 저도 아닌 난시를 가진 기업의 미래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현재 여행업계는 전에 겪어보지 못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위기는 전반적인 내수경기 부진의?원인도 있지만, 사스와 조류독감 같은 자연이 가져다 준 불가항력적인 것이 더 크다. 그러다 보니 인간의 힘으로 극복하기가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각 업체들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조화된 시각도 필요하겠지만, 여행업을 가내 수공업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해 주는 정부와 투자자들의 시선 또한 중요할 것이다. 일례로 세계 유수의 여행사인 토마스 쿡 같은 거대 여행사의 뒤에는 DB(독일은행)가 대주주로 있다는 사실은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관광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확대되고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산업이다. 정부나 일반인들을 포함한 각계에서 여행업을 사장 한명에 직원 몇명 앉혀 놓고 하는 개인 사업 정도가 아니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어엿한 산업으로 인식한다면, 여행업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더불어 투자대상으로써의 매력도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여행업도 산업이다.
<심양보 자유여행사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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