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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기업들이 추격 속도가 빨라 우리나라 주력 제조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스마트폰, 자동차 등 주력 6대 산업에서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국내 기업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주력 산업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앞선 기술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 중국의 추격이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늘 발표한 ‘한중 주력 산업 세계 시장점유율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을 8개 산업으로 재구성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중심으로 중국과 비교한 결과, 스마트폰·자동차·조선해양·석유화학·정유·철강 등 6대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IT분야인 스마트폰은 올 2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중국에 1.2%p 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화웨이·레노버·샤오미 등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기업 9곳의 세계시장 점유율 합계와 우리나라 삼성·LG의 점유율 합계를 비교한 결과, 중국은 31.3%, 우리나라는 30.1%였습니다. 고가 제품군에서는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여전하고 중저가 제품군에서 중국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들이 가격경쟁력에 기술력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자동차산업은 중국 기업이 생산한 차들만 따로 집계한 결과, 이미 지난 2009년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3년에는 국내 완성차의 생산량이 337만대로 291만대의 중국보다 많았지만 2009년 243만대의 격차를 보이며 역전당했고, 지난해에도 중국 1,097만대, 한국 863만대로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CG)
철강과 정유산업의 경우 조강 생산량과 석유 정제능력을 기준으로 2003년에 이미 우리나라를 앞질렀고 조선해양과 석유화학 산업 역시 시장 점유율에 있어 지난 10년 간 격차가 훨씬 크게 벌어진 형편입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에서는 10년 동안 한국이 여전히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앞서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도 중국의 위협이 만만치 않아 시장 지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태윤 팀장 /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
우리 기업이 중국과 격차를 벌일 수 있도록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야하고요. 우리의 주력 산업이 지금 많이 노후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의 수명기간이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새롭게 발굴 할 수 있도록 R&D 투자와 함께 핵심 인력들을 많이 영입해야 합니다.
막다른 골목에 선 한국 주력 산업, 거대 시장으로 여겼던 중국이 이제는 최대 경쟁자가 된 만큼 한국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기업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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