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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PC업계 값인상 러시
입력2002-04-02 00:00:00
수정
2002.04.02 00:00:00
주요 부품價 올라 애플·NEC 이어 델도 동참PC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부품가격 상승이 PC 메이커들에게 PC 가격인상에 대한 압박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미 애플컴퓨터와 세계 시장점유율 5위 업체인 일본의 NEC가 최근 PC 가격 인상을 결정한데 이어 1일에는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미 델 컴퓨터가 제품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세계 PC 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메모리칩과 평판디스플레이(FPD) 등 주요 PC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요 PC 업체들이 고사양 신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올해 PC시장 회복 전망=지난해 전세계 PC 판매량은 1억2,800만대로 전년에 비해 4.6% 감소하면서 85년 이래 처음으로 축소됐다. 특히 세계 최대의 PC 시장인 미국의 경우 11% 줄어든 4,380만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세계 경제가 되살아 나면서 수요도 늘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PC 시장은 회복세로 전환, 9.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 시장의 부상이 주요 PC 업체들에겐 '가뭄끝의 단비'같은 희망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 산하 조사기관인 중국전자정부산업발전연구소(CCID)는 중국 PC시장이 매년 20% 가까운 성장을 거듭, 오는 2006년엔 2000만대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품값 상승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PC 시장 회복에도 불구, 부품값 상승과 가격 경쟁 심화로 PC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애플컴퓨터측은 "메모리 가격이 지난 몇 달간 세 배 이상 올랐으며 평판디스플레이(FPD) 가격도 25%정도 인상됐다"고 전했다.
실제 휴렛팩커드, 컴팩 등에 D램을 공급하고 있는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업체의 D램 고정가(SD램의 경우)는 현재 5달러선에 거래돼, 작년 11월에 비해 무려 5배 가까이 뛰었다.
이밖에 프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고사양ㆍ고기능에 대한 수요 증가도 PC 가격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델컴퓨터 가격인상 최대 변수=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애플컴퓨터와 일본의 NEC가 최근 잇따라 가격인상 조치를 단행했지만 컴팩, IBM 등의 경우 아직까지는 가격인상에 신중한 모습이다.
애플과 NEC의 조치가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섣부르게 값을 올렸다간 기존 고객마저 이탈될 것이란 우려 때문.
그러나 가격 선도업체인 델 컴퓨터가 가격인상을 결정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와 관련, PC 전문지 마이크로프로페서는 최근 "다른 업체들이 델컴퓨터의 결정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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