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19억원이었던 매출액을 2012년까지 3배 수준인 2,100억원으로 끌어올릴 자신이 있습니다” 이성호(사진) 한일단조공업 대표이사는 8일 경남 창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일단조공업은 지난 196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단조전문기업이다. 단조란 금속을 두들기거나 눌러서 필요한 형체를 만드는 기법이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생산량 확대를 위해 1989년에 진천공장을, 2007년에 태국공장을 각각 추가 설립했다. 이 대표이사가 향후 매출액 증대를 자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로터리포징(회전단조공법) 기술의 도입이다. 로터리포징 기술은 기존의 자유단조공법에 비해 더욱 정밀한 부품 제조가 가능하며, 원가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일단조공업은 지난 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 기술을 도입한 뒤 지난 달초 관련장치를 설치해 시운전을 마쳤다. 지난 7월 실시한 1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대부분 로터리포징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다. 올 6월엔 인도와 로터리포징 기술을 이용한 원전 관련 부품 계약을 맺었고, 이달 15일에는 처음으로 납품이 시작된다. 이 대표이사는 “로터리포징 기술에 힘입어 신규사업 영역을 크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기술 하나만으로 당장 내년에만 매출액이 350억~4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태국공장과 미국, 유럽 등 수출시장 다변화도 성장 모멘텀으로 꼽았다. 이 대표이사는 “현재 36% 수준인 수출 비중이 2012년엔 50%를 넘어갈 것”이라며 “그 때까지 전체 매출 규모도 크게 증가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수출량 자체가 엄청나게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일단조공업의 주력 사업은 자동차부품사업과 방산사업이다.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에선 스핀들(Spindle), 액슬샤프트(Axle Shaft), 링기어(Ring Gear) 등 세 가지 부품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탄체, 전차 부품 등 방산제품 부문에서는 풍산과 함께 전체 시장을 절반씩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이사는 3~4년 뒤부터는 원자력, 우주ㆍ항공, 철도차량, 신소재, 조선, 풍력 등이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까지 상당 부분 투자가 완료됐기 때문에 내년부턴 이와 관련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이사는 “신뢰를 중요시하는 업무스타일이기 때문에 2012년 2,100억원이라는 매출 목표도 이미 어느 정도 확정된 계약 등을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추정한 것”이라며 “올해는 인력확보 및 기반시설 투자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8%대에 머물겠지만 내년부턴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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