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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저항선 가볍게 돌파, 주가 추가 상승 기대감
입력2003-10-09 00:00:00
수정
2003.10.09 00:00:00
홍병문 기자
종합주가지수가 옵션만기일 부담에도 불구하고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30포인트 선을 넘어서면서 추가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730선은 중기 추세선인 60일 및 20일 이동평균선이 몰려 있던 지수대로 그동안 종합주가지수의 추가 상승의 변곡점으로 인식돼 왔다. 비록 외국인 매수강도 약화 속에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기는 했지만 730선을 돌파한 만큼 새로운 저항선을 향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주가지수는 9일 전일보다 13.40포인트(1.85%) 오른 736.16포인트로 마감하며 지난달 22일 이후 보름 여 만에 730선을 회복했다. 2,470여 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원동력이었다. 외국인은 170여 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고 개인은 1,540여억원 어치나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이로 인해 지수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서도 옵션 만기일 이후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들인 대량 순매수가 투기적인 매수세의 성격이 강해 단기간에 매수포지션 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다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미국과 디커플링(차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다 3ㆍ4분기 기업 실적마저도 미국과는 달리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어 신중한 매매 전략을 펼칠 것을 권하고 있다.
◇730선 돌파로 추가 상승 기대감 커져=이번 상승세로 증시가 조정 흐름을 마무리하고 반등 여부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기술적인 저항선도 뚫고 올라섰기 때문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730선 돌파에 실패할 경우 690~700선까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컸지만 단기간에 730선을 회복한 만큼 `N`자형의 흐름을 이어가며 상승 탄력을 붙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저항선으로는 급락적 지수이자 3월 이후 이어진 상승 추세의 저점인 750포인트를 제시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다. 여기에 현대건설에 투기적인 매매가 집중된 데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거래소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6억주로 크게 늘어난 것도 분위기를 밝게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상승 견인해 부담=이날 지수 상승은 전적으로 프로그램 매수세에 의존했다. 그동안 매도 우위였던 프로그램 매매는 이날 현ㆍ선물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2,478억원의 순매수로 전환됐다. 하지만 일부에서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의 성격에 대해 투기적인 매수세의 개입 가능성을 우려했다.
신동성 한국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일주일간 1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량의 선물매수로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시켰다”며 “옵션만기일 이후 오히려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지는 후폭풍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ㆍ미 기업 실적 차별화 여부도 주목해야=미국과 국내 기업의 3ㆍ4분기 실적이 추가 상승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발표될 기업들 실적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S&P500기업들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 실적 호전 추세와 함께 국내 기업의 3ㆍ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승훈 JP모건증권 상무는 “금융사의 실적 악화 부담이 여전하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의 이익이 2ㆍ4분기에 이어 3ㆍ4분기에도 호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3ㆍ4분기 실적 호전 기대감이 이미 최고치에 달해 지수에 선반영된 만큼 기대 이상의 놀라운 실적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조정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연구원 “국내 기업의 3ㆍ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순이익은 0.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달리 깜짝 놀랄만한 실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발 이익 모멘텀이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이러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 상승에 상당부문 반영됐다”며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다면 주가 상승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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