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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용카드시장 불꽃경쟁 예고

산은캐피탈등 6개社 신규진출신용카드 시장이 현행 7개사에서 내년에는 13개사로 급증, 경쟁구도의 일대 혁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이 신용카드업 인가신청서에 대한 심사가 마무리돼 내년 2월부터 영업 개시에 이어 롯데그룹ㆍ조흥ㆍ신한ㆍ하나은행ㆍ우리금융지주사 등 6개사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용카드시장에 신규진출, 내년에는 경쟁업체가 두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다이너스카드가 현대카드로 이름을 바꾸고 내년부터 사실상 새로 영업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카드업계는 선발업체 대 후발업체 나아가 재벌계 대 은행계간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전두환 조흥은행 신용카드 설립준비단 단장은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인가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분사가 되면 은행계 카드사로서 가졌던 영업상의 제약이 한층 가벼워져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현재 400만명의 카드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 정부 왜 신규진입 허용하나 신용카드시장에 신규진출이 봇물을 이루는 이유는 최근 정부가 사실상 그동안 쌓아놓았던 진입장벽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의 급속 성장으로 신용카드사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도 수수료 인하 등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신규로 시장진출을 허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수수료를 떨어뜨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정책은 이미 과열상태인 시장에 기름을 붓는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비록 좌절되기는 했지만 카드사들의 길거리 회원모집 등을 금지시키려 했던 정부가 신규진출을 거의 전면적으로 허용함으로써 무리한 신규회원 확보, 나아가 신용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 양산 등의 부작용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진출사들이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시장침투를 시도한다면 기존 카드사들도 어쩔 수 없이 수수료를 내려야 하는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며 "정부가 한쪽에서는 자유경쟁 체제로 수수료 등의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해놓고 또 한편으로는 계속 카드사들에게 수수료를 내리라는 압력을 넣는 등 카드정책이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왜 카드사업 하고 싶어 하나 3ㆍ4분기까지 7개 전업계 신용카드사들이 올린 충당금 적립 전 당기순익은 3조1,600억원이다. 특히 LG나 삼성 같은 전문계 카드사들은 각각 1조1,500억원과 1조300억원 등 천문학적인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처럼 현재 신용카드시장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누구라도 뛰어들고 싶은 매력적인 시장인 것이다. ◆ 과다경쟁 우려는 없나 현재 신용카드시장은 삼성ㆍLGㆍ현대ㆍ동양 등 전문계 카드사와 비씨계열의 12개 은행, 국민ㆍ외환 등 은행계 등 총 25개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신규진출사들이 가세한다면 시장은 그야말로 무한경쟁 체제로 들어가게 된다. 현재는 삼성ㆍLG 등 전문계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데 반해 비씨계열과 국민ㆍ외환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은행의 보수적인 영업방침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사들이 속속 진출해 영토전쟁이 시작된다면 이들 은행계 카드사들도 생존을 위해 강력한 영업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 참가자들은 생존이 걸린 일대 '혈전'을 피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일부 카드사들의 무리한 회원모집으로 인해 사회적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고 무이자할부 경쟁 등 출혈을 감수한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는데 신규진출사까지 가세한다면 업체간 과다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존 카드사 대응 전략 더 이상 신규회원 유치 일변도의 기존 영업방식으로는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지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 데이터베이스(DB) 분석을 통한 마케팅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또 기존 오프라인 채널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회원모집 및 카드 이용률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수익기반을 확보, 신규진출사들의 공세를 막아낸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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