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의 1ㆍ4분기 순이익은 2,383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상각비가 6,822억원으로 추정치 8,884억원의 77%에 그쳐 순이익은 당초 추정치(984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순이자마진은 예상대로 33bp 하락한 2.70%를 기록해 순이자이익이 전 분기 대비 14.8%(3,033억원) 감소했다. 순이자마진은 지난 2005년 4ㆍ4분기 3.99%에 달했으나 그 후 줄곧 하락해 2.70%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순이자마진의 하락 추세는 2ㆍ4분기 중 마무리되면서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예대금리차 확대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예금은행 기준 신규 예대금리차(수시입출식 제외)는 2008년 12월의 1.31%포인트에서 3월에 2.53%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자산건전성 악화 속도가 전 분기보다 누그러지기는 했으나 4ㆍ4분기에 반영한 1차 구조조정 관련 여신 2조2,000억원을 제외하면 아직 불안한 모습이다. 중소기업대출이 4.8% 증가했음에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69%로 전 분기(0.78%)의 두 배를 넘어섰으며 가계 및 신용카드자산의 건전성도 점진적인 악화 추세이다. 한동안 대손충당금 부담이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2009년 예상 주당 순자산배율(BPS) 대비 0.86배로 은행 평균(0.83배) 수준에 불과하다. 위험자산 익스포져는 은행 평균 수준에 그치는 반면 수익력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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