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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기념식 2여 몸싸움
입력1999-02-25 00:00:00
수정
1999.02.25 00:00:00
정권교체와 공동정권 창출을 축하하는 국민의 정부 출범 1주년 기념식이 격렬한 삿대질과 몸싸움으로 양당의 골 깊은 불신과 갈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정권교체의 주인공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이 불참한 가운데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강연자로 나선 고려대 김호진교수가 민감한 내각제 문제를 건드리자 양측은 그동안 숨겨온 불만을 거침없이 터트렸다.
국민의례와 경과보고에 이어 「국민의 정부 1년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金교수가 연설 중간 『내각제는 3가지 전제가 필요하다』면서 『국민불안을 없애려면 먼저 양당간 갈등이 없어야 한다』고 말하자 자민련측에서 『당장 그만두라』,『국민공약을 그렇게 얘기하면 되느냐』는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잠시후 金교수가 『국민의 정부의 성과중 네번째는 제2건국운동의 추진』이라고 말하자 자민련 정책위소속의 한 당직자는 『다들 실패했다고 그런다』고 말했으며, 이에 흥분한 양당 소속 당직자들간에 삿대질과 설전에 이어졌다.
또 흥분한 일부 자민련 당직자들이 『자민련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퇴장하자』고 소리를 치자 국민회의쪽에서 『너희들 나가』라는 등 맞고함을 치며 자민련 당직자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단상으로 올라가려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다시 장내가 정리되고 기념사에 나선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이 『박태준 총재를 모시고 손한번 들어 볼테니 우뢰와 같은 박수로 두 당의 단결을 지지해 달라』며 분위기를 살리려 애를 썼지만 행사장의 냉랭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기념사를 한 趙대행과 朴총재는 『흔들림없는 양당공조체제를 유지해 나라를 살리고 국민의 정부가 성공을 거두도록 하자』는 원칙적인 얘기만 하고 내각제 등 민감한 사안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밖에서는 청년 당원들간의 욕설과 고함, 몸싸움이 이어지며 실랑이가 계속됐다.
이에대해 한 국민회의 관계자는 『공동정권 1막1장의 종말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다』며 『양당간의 공고한 협력관계를 위해서라도 조기에 내각제에 대한 결론에 나야 한다』고 말했다.【장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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