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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大戰, 국내업체엔 기회"

日·대만등 후발업체 연합전선 구축 본격화<br>업계 물량경쟁에 수익성 악화등 우려 불구<br>경쟁력 앞선 국내업체엔 전화위복 될수도


“분명한 위기지만 동시에 기회다.” 반도체 후발업체 간의 합종연횡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치킨게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의 엘피다와 대만의 난야 등 D램 반도체 후발업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해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업체와 무차별적인 시장쟁탈전에 나설 경우 D램 가격 회복은 상당 기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도 수익성 악화로 투자 등 중장기 전략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반도체 대전’이 결국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에서 앞선 국내 업체들의 입지를 강화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본격화되는 반도체 대전=D램 반도체 4위인 엘피다사가 난야(6위), 프로모스(8위) 등 대만 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지난 9일 선언한 뒤 국내 업체들은 후발업체들의 전략이 반도체 시장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엘피다가 대만 업체들과 연대를 추진하는 것은 반도체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물량 밀어내기로 하위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힘을 합쳐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가격은 최근 D램 주력제품의 현물시장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반도체 업체들은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액을 당초 5조4,400억원으로 잡았다가 최근 6조8,400억원으로 늘렸고 하이닉스도 오는 2010년까지 4개의 팹을 신설하기로 했다. 여기에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과 대만의 후발주자들도 생존을 위해 제휴를 추진함에 따라 당분간 반도체 업계의 물량경쟁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경영전략 차질 우려=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업체와의 제휴 성사 이후 삼성전자보다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힌 것처럼 마이너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실제로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이 “대만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산전략이 D램 가격 하락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하자 황충런 파워칩 사장은 지난달 “오히려 하이닉스의 증산이 문제”라며 생산량을 감축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후발업체들이 제휴를 통해 공격적으로 나올 경우 반도체 공급과잉이 심화돼 내년 상반기에도 가격이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시장지배력을 가진 국내 업체들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경영전략을 새롭게 짤 수밖에 없다. 투자나 연구개발(R&D) 등 중장기 전략에 차질을 빚게 돼 체질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 업체들에는 전화위복 될 수도=반도체 전문가들은 대체로 ‘마이너들의 연대’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장지배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직은 후발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난야ㆍ파워칩ㆍ프로모스 등은 올 들어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생산량 조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와 올해 매출의 80%까지 공격적으로 투자해오던 후발업체들이 투자전략을 수정할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수익성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만일 이들이 삼성전자 등과 전면전을 벌일 경우 일부 자금력이 부족한 업체들이 퇴출되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는 공정의 세대이전이 가속화되고 있어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한 후발업체들은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자금력이 충분한 선발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은 더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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