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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 회장 누구인가] 사생활 철저히 베일에
입력1999-02-12 00:00:00
수정
1999.02.12 00:00:00
거액 외화밀반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 회장(60)은 2세 성공사례로 꼽혀온 2세 경영인. 독자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면서 경영감각을 익힌후 선친인 최성모(崔聖模) 회장의 재산을 물려받아 사업을 시작했다.기독실업인회 자문위원, 최장수 대한축구협회장의 직함이 말해주듯 독실한 크리스찬이며 축구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보여온 최회장은 겸손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알려져왔다. 우리나라 최고층인 63빌딩의 주인인 그는 인터뷰를 사양하는 등 언론에 알려지기를 원치않아 베일에 쌓여온 인물이기도 하다.
최회장은 58년 경기고와 63년 성균관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마대를 생산, 판매하는 「동명마방」을 설립했으나 뼈아픈 실패를 맛봐야 했다. 3년후 설립한 두번째 회사 「제일포장」의 경영도 어려웠지만 이 과정을 통해 경영수업은 확실하게 받았다는 평이다.
최회장은 이후 68년 7월 선친의 권유로 동아제분 총무담당 상무직을 맡으며 신동아그룹에 합류했으며 76년 대한생명 대표이사 겸 신동아그룹 회장으로 취임,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최회장은 신동아그룹 계열사중에서 특히 보험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간파하고 삼성, 교보생명에 크게 뒤처지는 당시 대한생명 경영에 주력했다. 63빌딩 건립도 대한생명 사세 확장 전략의 일환.
최회장은 80년대 공격적 경영기법을 도입해 삼성, 교보생명과의 격차를 크게 줄여 현재는 생보업계 「빅3」의 위치를 굳히고 금융전업그룹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축구협회장(79∼87년)과 전주대학교 이사장, 코스타리카 명예대사, 기독교선교재단 이사장을 맡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외화밀반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부터 그동안 쌓아온 「성공적인 2세 경영인」의 이미지는 크게 퇴색하고 회사재산을 개인재산으로 여기는 전형적인 재벌2세의 이미지로 바뀌게 됐다.
최회장은 또 외환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지난해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미국방문당시 미국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에 대한생명 주식 50%를 넘기고 10억달러를 유치하는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회사 재무구조도 튼튼하고 영업실적도 우수한 알짜배기 회사를 외국 금융기관에 매각할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금융계에는 대한생명의 외자유치가 최회장에 대한 검찰수사를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소문이 파다했으며 실제로 검찰은 경제위기 극복 차원에서 지금까지 수사를 보류해왔다.
한편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최회장은 공교롭게도 김태정(金泰政) 검찰총장과 같은 교회를 다녔다. 김총장은 최회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교회에서 얼굴 마주치기가 어색해 교회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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