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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자회사인 ‘MRO코리아’가 다음달 사회적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
SK그룹 측은 26일 “현재 MRO코리아의 사회적 기업 전환을 위해 합작 파트너인 미국 ‘그레인저 인터내셔널(Grainger International)사’의 지분 49%를 모두 매입한 데 이어 소외계층 인력 10명까지 채용했다"며 "이르면 다음달 중 사회적 기업 전환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MRO코리아가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노동부의 인증을 받으면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사회적 기업은 ▦전체 근로자 중 취약계층 30% 이상 고용 ▦이윤의 3분의2 이상 사회적 목적 사용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MRO코리아의 직원 수는 150여명에 달하며, 2010년 기준 매출 1,024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은 지난해 대기업의 MRO사업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배치된다는 사회적 논란이 불거지자 최태원 회장이 직접 사회적 기업 형태의 운영 방안을 찾을 것을 주문한 직후 MRO코리아의 사회적 기업 전환을 준비해왔다. 특히 당시 매출 1,000억원대의 회사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최 회장은 MRO코리아를 세계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 MRO코리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MRO코리아가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이 마무리되면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수준이 될 것”이라며 “규모뿐 아니라 운영, 사회문제 해결 등에서 세계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앞장 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가 MRO사업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기업 차원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이제 세계 최대 규모의 사회적 기업이 탄생하는 만큼 사회적 기업 확산의 밀알이 돼달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SK의 MRO사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서 중소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모델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지난해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던 MRO사업이 대ㆍ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상생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SK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적극 나서 MRO코리아를 양질의 상품을 공급받는 회사로 규모를 키우는 한편 1ㆍ2차 협력업체로 사회적 기업을 확대해나가는 방식으로 대ㆍ중소 기업간의 상생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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