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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행복한 고민?
입력2004-03-08 00:00:00
수정
2004.03.08 00:00:00
이철균 기자
`분양을 받을까 아니면 미분양을 살까?`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때아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입지여건이 뛰어난 알짜단지의 미분양아파트가 늘고 있고 청약1순위 미달도 잇따르면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주택금융공사는 물론 민간금융기관의 MBS(주택저당증권)제도가 시행돼 자금조달도 수월, 초기 적정 자본만 갖추면 내집 마련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
현재 입지여건이 뛰어난 강남권은 물론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내에서 미계약으로 남아 있는 물량은 수백가구에 달한다. 강남권의 경우 지난해 말 이후 분양 된 단지 중 30% 가량이 미분양이다. 또 수도권 9개 택지개발지 내에서 470여 가구가 미분양 된 채 남아 있다. 수요자가 맘만 먹으면 계약할 수 있는 물량들이다.
미분양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또 단지에 따라서는 중도금 무이자 등 각종 혜택을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남은 물량 중 원하는 층(層)이나 향(向)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분양가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평면의 큰 차이 없이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D업체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을 분양 받으려는 문의는 많다”며 “다만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로 매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적정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는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선택폭이 넓어졌다. 청약 1순위 자격이 제한된 데다 `분양권 전매금지`로 자금여력을 갖추지 못한 수요자들이 대거 이탈됐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서울11차 동시분양 이후 잇따라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신규 분양을 통한 당첨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지역과 평형, 브랜드`만을 선택, 청약하면 되는 상황이다.
특히 앞으로 강남권 단지,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등 알짜배기 단지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적정 자금력을 갖춘 무주택자의 내집마련 기회는 많아지게 됐다. 다만 분양원가 공개압력이 분양가 규제로 이어질 수 있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팽배 되면서 청약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분양가가 규제 될 경우 더 싸게 청약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사직동에 견본주택을 개관한 쌍용건설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침체됐어도 일단 방문객은 첫날만 3,000명에 달할 정도로 관람열기는 뜨겁다”며 “다만 자칫 분양가 규제가 됐을 때 이후 시장 전망에 대한 문의가 종종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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