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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정보통신株따라잡기] 하드웨어업체들의 선택
입력1999-11-18 00:00:00
수정
1999.11.18 00:00:00
이 회사는 미국내 PC시장에서 5~6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저가PC의 보급 확대로 누적 적자가 불어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패커드벨 NEC는 직원의 80%에 해당되는 1,400명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NCR도 컴퓨터 하드웨어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1,500명의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NCR은 수익성이 낮은 하드웨어보다는 비동기전송모드 (ATM), 소매상점 자동화소프트웨어, 데이터웨어하우스 등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에 주력할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세계적인 컴퓨터 관련업체들의 추세는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인텔의 경우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을 대상으로 리눅스의 대표주자인 레드햇 리눅스를 보급하고 나서면서 서버분야에서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의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 오라클도 리눅스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 컴퓨터 사업에 신규로 참여할 계획이다.
기존 컴퓨터 하드웨어업체들 가운데 소프트웨어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지 못하거나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 기술 보유업체를 인수하지 못할 경우 사업성이 떨어져 업계에서 밀려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넷제로(NETZERO), 이머신즈(EMACHINES) 등이 무료 또는 초저가 PC를 무기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와의 전략적 제휴에 기인하고 있다.
최근 SOFTBANK CAPITAL PARTNERS가 6,500만달러를 투자한 피플PC도 월정액 24.95달러만 내면 PC를 공짜로 주고 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피플PC는 소프트뱅크 외에 이미 컴팩, 도시바, MCI 월드컴, E*트레이드, 1-800-플라워스 등과 제휴하고 있는 상태다.
PC전략과 관련해서 에버드림(EVERDREAM)사는 PC임대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는데 이는 고성능PC를 월150달러에 빌려주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이다. 물론 이 시장에도 마이크론일렉트로닉스(MICRON ELECTRONICS), 센터빔(CENTER BEAM) 등의 PC회사와 마이크로에이지(MICROAGE)라는 시스템통합 솔루션 제공업체가 이미 진출해 있다.
선진국의 PC 및 하드웨어업체들의 경우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부가서비스의 도입, 새 인터넷서비스 시장으로의 진출 등으로 하드웨어만으로의 승부가 아닌 고객서비스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국내 사정은 약간 다르다. 국내 컴퓨터 및 주변기기 관련 하드웨어업체들은 고객서비스 개선까지는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1~3%의 마진만 남으면 박리다매를 하는 접근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컴퓨터 관련 하드웨어업체들은 인터넷서비스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내야 한다. 몇 몇 인터넷업체들끼리 모여서 허브사이트를 만들어 포털사이트의 한계점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엿보이지만 이러한 허브사이트가 얼마나 잘 운영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하드웨어 업체들을 포함한 IT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제품 판매를 뛰어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허도행 대우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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