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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라니냐 겨울 왜 따뜻할까...

동태평양 라니냐 때문에 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던 올 겨울은 사실상 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많은 기업에서 다양한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기대하던 눈은 커녕 「캘리포니아 크리스마스」가 되고 말았다. 오히려 한강변엔 때 이른 개나리와 메밀꽃이 한창 피었다. 왜 그럴까?라니냐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적도부근에서 부는 편동풍이 강화되면 동태평양의 따뜻한 물이 서쪽으로 몰리게 된다. 동쪽 바닷물이 부족해지고 바닷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용승류가 이를 보충한다. 이 때문에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0.5℃-1℃ 정도 내려간다. 반면 라니냐 때문에 서태평양 쪽은 따뜻한 물이 많아진다. 이는 수분을 많이 증발시키고 일본·필리핀·중국 남쪽에 걸쳐 이전보다 큰 세력의 따뜻하고 건조한 고기압을 형성시킨다. 편서풍은 이를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시킨다. 눈은 찬 기단과 온난한 기단이 만나서 구름을 형성하고 구름 속의 수분이 0℃ 이하에서 응결해 내리게 된다. 예년 같으면 시베리아의 찬 기단과 적도의 따뜻한 기단이 한반도 중부나 남부에서 만나 많은 눈과 비를 뿌렸다. 그런데 이 접전지역이 북쪽으로 이동했다. 찬 시베리아 기단을 저지하는 온난 건조한 고기압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 많은 눈을 뿌리는 전선 대신 한반도 중남부 지방에 넓게 걸쳐 있는 온난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12월 내내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가 계속됐다. 반면 동해 북부와 일본 북쪽은 영동지방에서 볼 수 있던 폭설과 폭우가 내렸다. 라니냐가 계속된다면 지엽적으로 찬 기단의 영향은 있겠으나 함박눈을 기대하는 것이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과학문화지원단·성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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