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7일 코스닥 상장업체인 한국사이버결제에 대해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 발표 직전 한국사이버결제 주가가 3만 9,950원이어서 목표 주가가 17% 이상 낮은 상황이었다. 목표 주가가 현 주가보다 현저하게 낮아 차익 실현을 하든 매도를 하든 해야 하는데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이 외견상 ‘보유’로 제시되자 투자자들은 적잖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오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한국사이버결제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출시에 따른 거래액 증가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데 비해 오프라인 결제도 활성화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며 “그럼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에 달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설명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이 같은 애매한 투자 의견 공표에 또 한 번 ‘매도’ 의견을 직접 밝히지 못하고 ‘보유’로 에둘러 ‘팔자’ 신호를 보내는 증권업계의 고질적 관행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평가 대상인 기업이 증권사 매출에 기여하는 ‘갑’이어서 투자 의견을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면서 “‘매수’나 ‘강력 매수’ 가 아닌 ‘보유’인 경우 해당 종목에 부정적 뉘앙스가 많이 내포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사이버결제는 이날 3.75% 하락한 3만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