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운데 원화의 유로화 대비 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엔ㆍ달러 환율이 연초부터 급등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오히려 약보합세를 나타내면서 재정환율인 원ㆍ엔 환율이 20%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주요국 통화의 환율변동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해 말 유로당 1,422원90전에서 지난 12일에는 1,219원50전으로 무려 16.7%나 떨어졌다. 이는 중국 위안(16.2%), 홍콩 달러(13.7%), 싱가포르 달러(10.2%), 대만 달러(8.0%), 태국 바트(7.1%) 등의 대(對) 유로화 환율 하락폭보다 큰 것이다. 또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12일 달러당 1,033원70전으로 지난해 말(1,035원10전)보다 0.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엔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02.56엔에서 12일에는 119.71엔에 달해 무려 14.3%나 올랐으며 유로ㆍ달러 환율도 올들어 11.8%나 상승했다. 이같이 엔ㆍ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이 오히려 소폭 하락하면서 원ㆍ엔 환율이 올들어 무려 18.0%나 떨어져 100엔당 800원대 중반에서 맴돌고 있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해 말 100엔당 1,009원46전에 달하던 것이 12일에는 855원22전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위안ㆍ엔 환율 하락폭인 19.6%에는 못 미치지만 홍콩 달러(17.0%), 싱가포르 달러(13.5%), 대만 달러(11.2%), 태국 바트(10.2%) 등의 하락폭을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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