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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 꼭지 찍었다"

기관 매수 재개… 회사채 상승세 꺾여금리가 단기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정부는 물론 민간으로까지 확산되면서 금리상승세가 확연히 꺾이고 있다. 이에 따라 19일 채권시장에서는 지난15일 한때 8.53%(3년 만기 회사채 기준)까지 올랐던 장기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면서 8.50%선에서 강한 상방경직성을 보이며 움직였다. 대형투신사를 중심으로 한 투신권은 이날 지금의 금리수준을 일단 단기고점이라고 보고 그동안 매수를 자제해 오던 3년 만기 회사채 등 장기채권에 대한 매수를 다시 시작했다. 이날 투신권이 장기채권을 매수하자 다른 금융기관들도 금리가 단기고점에 있다는 인식으로 매수에 가담, 상승세가 꺾이는 분위기였다. 정부의 강력한 금리안정에 대한 의지 역시 시장분위기를 진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장기금리가 최근 필요 이상으로 너무 급격하게 올랐으며 더이상 장기금리가 오를 여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역시 이날 채권시장의 최대 큰손인 대형 투신사에 간접적으로 채권매수를 권고했다. 대형투신사 관계자는 『재경부 관계자가 회사채 기준 8.50%를 단기고점으로 본다면서 투신권의 매수의지를 물어왔다』며 『재경부와의 교감이 없었더라도 당초부터 8.50% 수준에서는 매수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오늘부터 장기채권을 본격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봉균(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18일 『저금리는 기업의 높은 금융비용을 낮추고 증시활성화는 유상증자와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며 저금리 유지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정부는 금리가 더이상 오를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증시침체를 불러와 증자 등을 통한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시 경제운용과 관련,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은 더이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부의 의지가 여러 경로를 통해 분명하게 표명된 것으로 해석된다. 송길헌(宋吉憲) 대한투신 채권부장은 『경기회복기의 금리상승은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증대함으로써 발생하는데 아직 국내기업들의 자금수요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면 콜금리와 회사채간의 금리차이인 장·단기 금리차는 크게 벌어지고 있어 장기채권 매수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득락(馬得樂) 대우증권 채권부 차장은 『상반기에는 금리가 더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의 속도가 빨라지거나 물가상승이 가시화하면 금리가 다시 한번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안의식 기자 ESA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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