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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커진 개미' 1억 이상 주문 급증

연초보다 23% 늘어… 전체 주문 건수 증가폭보다 훨씬 커 <br>‘슈퍼 개미’가 사랑한 종목의 올 수익률 최대 100% 넘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고액 주문 건수가 연초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일일 평균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올 1월의 1만2,301건보다 23.40% 늘어난 1만5,180건에 달했다. 이달 같은 기간 개인의 일평균 전체 주문건수가 243만 건으로 1월보다 11.05% 늘어나는 데 그쳤음을 감안하면 ‘고액 베팅’을 하는 개미들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초 코스피지수가 1,940선을 돌파하는 등 연중 최고점을 연이어 경신하자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고액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 개미’들이 가장 러브콜을 많이 보낸 종목은 SK에너지였다. SK에너지는 올 들어 개인투자자가 1억원 이상 대량주문을 한 종목 중 1.69%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 덕분인지 주가도 훌쩍 뛰었다. 올 1월 4일 11만7,000원이던 SK에너지는 지난 24일 16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무려 40.17%의 경이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SK에너지의 뒤를 이어 상위권에 오른 현대중공업의 주가 상승률은 더욱 경이롭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대비 115%나 올랐다. 올해 운수업종의 호황을 이끈 현대차도 주가가 연초대비 51.26% 상승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주문이 진짜 개인투자자라기 보다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한 투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개인이 증권사나 자문사의 랩어카운트를 이용할 경우 이들 기관의 ‘입김’이 들어가긴 하지만 투자주체는 ‘개인’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브레인, 코스모, 레이크 등 주요 투자자문사들이 시장전망자료에서 밝힌 추천주를 살펴봐도 이번 KRX의 조사에서 개인 대량주문 상위권에 랭크된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LG화학 등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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