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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장님들 사이에 '여풍(女風)∙노풍(老風)' 바람이 거세다.
지난 2006년 이후 5년간 여성 및 50세 이상 기업 대표는 늘어난 반면 남성 및 40대 이하 대표는 줄어들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최근 개발해 처음 발표한 '기업 생멸(生滅) 행정통계'에 따르면 국내 영리 기업 중 50세 이상이 대표를 맡고 있는 비중은 2006년 40.0%에서 2011년 51.1%로 급증했다. 그에 비해 40대 연령 이하 대표의 비중은 59.6%에서 47.9%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성 대표의 비중은 2.8%포인트 증가(35.7%→37.5%)한 반면 남성 대표의 비율은 1.8%포인트 하락(64.3%→62.5%)했다.
이는 5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직장을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자영업시장에 대거 진입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진 데 따른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여풍 강세에도 여성 사장이 운영하는 업체는 상대적으로 영세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여성 대표자 사업체 현황 및 특성(2010년 기준)'에 따르면 여성 대표가 운영하는 사업체 중 91%가 5인 미만 종사자를 둔 소규모 업체였다. 여성 대표 사업체의 연간 매출액 비중도 전체 산업 6%에 그쳤다.
신생 기업들이 요절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번 자료를 보면 국내 신생 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창업 후 1~5년 중 매년 '62,5%→49.1%→35.9%→35.9%→30.2%'로 추락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개업하고 2년 만에 절반가량이 문을 닫고 4년 후에는 3분의1 정도만이 살아남는 셈이다.
특히 신생 기업 중에서도 상용근로자를 두지 않고 나홀로 운영하는 업체는 생존율이 더 낮아 창업 후 5년 후에는 28.8%만이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인 이상이 종사하는 업체는 5년 후에도 절반 가량(45.2%)은 생존했다.
기업의 신생이 가장 활발한 업종은 정보통신∙금융보험업(신생률 24.8%)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종이 지난해 고성장 기업 총 5,124개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7.3%(372개)에 불과했으나 고성장 비율은 4.0%로 전체 업종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고성장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사업서비스 및 하수처리업으로 4.2%를 기록했으며 전체 고성장 기업체 중 10%(510개)를 차지했다.
교육서비스(신생률 20.35%)와 숙박∙음식업도 2011년 각각 신생 비중이 높은 빅3 업종에 포함됐으나 이들 업종의 2010년 소멸률은 각각 20.3%와 19.7%로 1~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신생 기업 수는 80만9,000개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이들 신생 기업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수는 130만명으로 집계됐다. 신생 기업 수는 2008년와 2009년 감소세(각각 -6.1%, -4.5%)를 탔으나 2010년 증가세(1.7%)로 돌아섰다.
신생 기업 중 상용근로자를 두지 않은 1인 사업체 수는 90.8%(73만5,000개)에 달했다. 반면 10인 이상의 상용근로자가 일하는 신생 기업은 1.3%에 불과해 대부분의 신생 업체가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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