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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는 최근 1년여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아웃도어 의류의 핵심 기능인 투습ㆍ방수 기능을 갖춘 원단 개발을 끝내고 오는 3월 이를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고어텍스 엑소더스'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최고급 아웃도어 원단=고어텍스'로 여겨졌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주요 브랜드들이 고어텍스 대신 자체 개발한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연구개발 역량이 향상되면서 자체적인 기능성 원단 개발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여기에다 신규 사업자들의 진출로 아웃도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스마트 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미 티셔츠 등 의류 제품에 '드라이 플러스', '엑스에프 시리즈'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능성 소재들을 사용 중이며 지난해 가을 기준으로 자체 개발 원단의 사용 비중을 60%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블랙야크는 2005년부터 자체 개발한 기능성 원단인 '아쿠아블록'을 적용한 제품을 생산해 왔고 지난해에는 '야크테크', '야크쉴드' 등을 선보이며 기능성 원단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야크테크를 사용해 출시한 월드다운자켓은 3개월 만에 95%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블랙야크는 자체 개발 원단의 비중을 현재 52%에서 2015년에는 80%까지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웃도어 업계 1위인 노스페이스 역시 자체적으로 개발한 원단인 '하이벤트'를 앞세워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가을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숨쉬는 하이벤트' 캠페인을 펼치며 하이벤트 원단을 적용한 '플래시백 자켓' 여성용 제품을 출시해 완판시켰다. 노스페이스는 앞으로 출시하는 다양한 제품에 하이벤트를 사용할 계획이다.
아예 고어텍스와의 결별을 선언한 브랜드들도 있다. 컬럼비아스포츠는 2011년 가을부터 고어텍스 사용을 중단하고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단인 '옴니 드라이', '드라이큐' 등을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아웃도어 업계 5위로 올라선 네파는 2009년부터 고어텍스를 대신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능성 원단인 '엑스벤트'를 제품에 적용해 왔다. 레드페이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어텍스 대체 원단인 '콘트라텍스'를 사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어텍스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정량 이상의 물량 사용, 다른 소재 사용 제한 등 고어텍스 사용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 때문에 최근 아웃도어 업계에 진출한 신규 브랜드들은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 브랜드들이 고어텍스와 결별을 시도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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