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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돈 다시 단기부동화

증시 조정·경기회복 지연에 MMF 등으로 몰려<br>MMF 설정액 73조원 작년말보다 13조 증가<br>고객예탁금 계속 줄고 은행으로 회귀 움직임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경기회복 신호가 가시화하지 않으면서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다시 심화하고 있다. 초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시중자금이 몰려들면서 총 198조원인 간접투자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높아졌고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던 자금은 은행으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급등한 뒤 크게 조정을 받고 경기침체도 지속되면서 자금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부동산펀드와 파생상품에도 투자자금이 몰리는 등 시중자금이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ㆍ은행권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MMF 설정액은 총 73조2,29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조원이나 증가했다. MMF 설정액 대부분이 기업의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자금을 설비투자에 사용하기보다 여전히 초단기로 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주가가 다시 급락하면서 자금흐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했던 주식시장의 자금유입도 주춤해지고 있다. 오히려 고객예탁금은 최근 계속 줄어들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3일 11조120억원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4일에는 10조90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7일 연속 감소한 것으로 15일 하루 증가한 것을 제외할 경우 12일 연속 감소세다. 유가증권시장(거래소)의 거래대금도 급감, 이날 현재 거래대금은 1조6,900억여원으로 이달 초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은행 수신액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조흥 등 5대 시중은행의 총 수신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월까지 꾸준히 줄어들다가 2월에는 373조원으로 전월보다 8조원 늘었고 3월에도 증가세가 지속돼 24일 현재 375조원으로 2조원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주식시장 조정과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 다시 이탈할 수 있는 단기자금의 성격이 짙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애실 대한투자증권 채권분석가도 “단기 부동화 현상이 이전에도 이어졌지만 최근 더욱 심화한 것은 채권형 펀드에서 빠진 돈이 MMF로 이동한 때문”이라며 “이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시적인 투자자금으로 주식시장의 조정이 끝나면 다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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