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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유통공사, 종합상사 체계 구축 농수산물 수출 앞장

해외대형 유통망 신규입점, 대량 패키지 수출에 주력…TV광고등 마케팅도 강화<br>올 33%증가 64억弗 목표 "2012년엔 100억弗 달성"

일본 도쿄 식품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이 한국관에서 전통주를 시음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7개 수출업체로 구성된 한국관을 운영해 1억4,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성과를 이뤄냈다. 사진제공=aT

윤장배 사장



전문가가 막걸리 칵테일 쇼를 선보이자 여기저기서 '와우' 하는 함성이 들려온다. 한국관 맞은편의 대만관을 방문한 바이어들도 신기한 듯 달려와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통로가 막힐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도쿄 식품박람회 2010'에서 단연 주목 받은 식품은 막걸리와 김치였다. 특히 막걸리 세미나에서는 효능과 역사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현지 바이어들은 맛이 순하고 건강식이라는 평을 받으며 일본에서 열풍이 일고 있는 막걸리의 경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 취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이번 박람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07개 수출업체로 구성된 한국관을 운영해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1억4,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성과를 달성했다. 윤장배 aT 사장은 "올해는 지난해 대비 33% 증가한 64억달러어치를 수출해 오는 2012년 100억달러 달성을 실현하는 원년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상사형 수출체계 구축=aT는 직접 수출을 추진하는 종합상사형 수출체계를 구축해 농수산물 수출에 앞장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량ㆍ단품수출 형태를 대량 패키지 형태로 전환하고 해외 대형 유통망 신규 입점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사업추진팀을 구성해 운영해왔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농식품 대량 공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스코나 코스트코 등 해외 대형 유통업체와의 글로벌 네트워킹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킹 건수를 지난해 16건에서 올해 19건으로 늘린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세븐일레븐 등 대형 편의점을 신규 발굴해 현지인 마켓 공급채널도 다각화한다. 특히 일본에서는 235개 매장을 보유한 '유니',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 203개 매장을 가진 'NTUC 페어 프라이스'와 올해 신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초반 수출실적도 양호하다. 2월 말 현재 농식품 수출실적은 4억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다. 신선농식품에서는 화훼(91.2%)와 인삼(30.0%), 가공식품에서는 주류(35.3%)와 과자류(26.9%), 수산식품에서는 참치(112.0%)와 넙치(30.4%) 등이 늘었다. ◇TV광고 등 해외 마케팅 강화=막걸리ㆍ김치ㆍ인삼 등 대표 수출농식품의 인지도를 확산시키기 위해 aT는 TVㆍ홈쇼핑ㆍ외식전문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해외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의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ㆍ대만ㆍ베트남의 TV채널, 미국의 케이블TV(푸드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배, 중국에서는 버섯, 일본에서는 파프리카ㆍ막걸리 등이 각각 주력 수출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aT는 지난해 12월 일본의 도쿄ㆍ오사카ㆍ나고야 등 주요 지역에서 현지 TV CF를 통해 막걸리의 맛ㆍ효능ㆍ음용방법 등을 71회에 걸쳐 홍보했으며 시청자 모니터링 결과 80% 이상이 막걸리 소비의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T는 막걸리 성수기인 오는 7월 일본 전역에서 막걸리 TV CF와 병행해 막걸리 홍보판촉행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현지 마케팅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수입국의 주소비시즌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예를 들어 화훼류의 경우 중국의 춘제, 일본의 오봉과 입학ㆍ졸업 시즌에, 과실류의 경우 대만 중추절 등 특수 시기에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파프리카ㆍ인삼 등 12개 품목별 수출협의회 회원사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업체 간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공동 마케팅으로 시너지를 얻는다는 것. 윤 사장은 "버섯의 경우 7개 업체가 공동 수출회사를 만들어 공동 브랜드를 달고 판매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거래 확대, 사이버거래소 활성화로 유통구조 혁신=aT는 국내에서 소비지ㆍ산지 협력사업을 통한 오프라인 직거래 확대, 사이버거래소 활성화 등을 통해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없애 소비자가 보다 저렴하게 농식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우선 직거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대금결제ㆍ거래관행 개선 등을 사업자 선정평가에 반영하며 협의체를 통한 건전한 직거래 기반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대형 유통업체 등 소비지 수요업체와 산지조직 간 직거래 규모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10월 말 문을 연 사이버거래소는 올해 1,400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요 유통품목은 사과ㆍ배ㆍ계란ㆍ버섯ㆍ고춧가루 등 40개이나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T는 사이버거래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4단계 품질관리로 판매자의 신용과 상품의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 분쟁조정위원회를 만들어 구매자와 판매자 간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윤 사장은 "거래 신뢰도가 최우선인 만큼 업체를 선정할 때부터 실제로 점검하고 있다"며 "올해 사이버거래소 거래규모는 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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