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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ㆍ조선주 '후판값 인상' 희비
입력2004-08-18 17:28:51
수정
2004.08.18 17:28:51
철강주 - 공급보다 수요많아 실적 긍정적<br>조선주 - 영업익 감소등 수익성 위축 예상
후판가격의 추가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조선업종에 대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대형 조선업체는 올해 상반기 사상최대의 수주행진은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003년 상반기에 비해 크게 줄면서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반면 조선후판 수요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철강업체들에는 후판가격 인상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후판가격이 인상되면서 결국 국내 후판가격도 추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조선후판 수요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수혜주다”고 말했다.
◇후판가 인상, 철강주는 호재=
조선업종의 대규모 수주가 잇따르면서 철강은 공급보다는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후판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움직임이어서 철강주의 호재는 이어지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필요한 후판 중 포스코에서 40%를 조달하고 ▦동국제강 30% ▦일본 수입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후판을 공급하고 있는 일본철강사들이 최근 대중국 조선후판 수출가격을 매월 인상, 8월에 톤당 620달러에 이어 9월에 630달러로 인상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본의 철강후판 수출가격 인상 요구가 중국에 한정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일본 철강사는 한국조선사에 대해서도 상반기의 톤당 450달러에서 200달러가 인상된 650달러를 요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보철강 자산 인수를 마무리하면 본격화될 경쟁이 철강시장 전체에는 단기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형만 성장한 조선업종, 후판 값 추가 인상 악재도 남아=
올해 사상최대 수주행진을 이어갔던 대형 조선업종의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무려 66.5%가 줄어든 293억원에 불과했고 현대중공업 -58.8%(697억원), 대우조선해양 -18%(1,537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속화된 원자재 값 인상과 원화 강세 영향 때문이다. 특히 조선용 후판가격 인상은 영업이익 감소에 결정적 요인 중 하나였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조선용 후판가격은 톤당 40만원과 45만5,000원. 하지만 가격이 빠른 속도로 급등, 8월 말 기준 55만원과 75만원으로 올랐다.
대우증권은 “9월 초 후판가격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조선업종은 장기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단기 실적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톤당 10만원이 추가 상승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약 1,400억원, 삼성중공업 1,100억원, 대우조선해양은 800억원의 원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대형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도 잇따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현대중공업의 적정가를 3만200원에서 2만5,200원으로 낮췄다. UBS증권도 삼성중공업에 대해 “2ㆍ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며 ‘매수2’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6,1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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