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오는 2009년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면서 이마트와 예기치 않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이승한 사장(59)은 강서점 개점을 이틀 앞둔 6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재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생각보다 빠른 템포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바람에 1위 달성이 당초 계획보다 늦춰지게 됐다”면서도 “2009년 99개점 계획은 점포수로는 이마트에 밀릴수 있지만 점당 매출은 홈플러스가 높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 이마트를 따라잡을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홈플러스가 불과 창립 6년만에 업계 2위로 도약한 것은 문화센터 등 고객 편의시설에 중점을 둔 블루오션 전략에 힘입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1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형 할인점 사업 이외에 슈퍼익스프레스 등 뉴포맷 사업, 인터넷쇼핑몰, 신유통서비스 등 4대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한 전략을 적극 구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의 이같은 계획이 전해지자 이마트는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이마트 점포수는 70개를 넘어섰으며 내년 매출이 9조원을 넘어간다”면서 ”이마트는 2007년이면 10조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인데 홈플러스가 2009년 10조원으로 업계 1위가 될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더욱이 이마트는 죽전점 개점을 앞두고 8일 이경상 대표가 기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홈플러스의 비전에 대한 이마트의 공식적인 반응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이승한 사장은 강서점에 첫선을 보이는 갤러리를 오는 13일 개점하는 광양점 등 신규 점포에 모두 설치하는데 이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재능을 살리지 못하는 청소년 예비 예술가를 양성하는 ‘문화 장학금’도 해마다 2억원씩 투자하는등 홈플러스를 문화경영 1번지로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체인스토아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사장은 최근 24시간 영업 및 지방 출점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고 일축하면서 “세계화로 가고 있는 시기에 한쪽을 막아 다른 한쪽을 보호한다는 것은 형평성에도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