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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일등기업] 한봉섭 대나무바이오텍 회장
입력2004-02-11 00:00:00
수정
2004.02.11 00:00:00
“중국산 죽제품의 범람으로 지금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전남 담양의 특산물인 대나무를 이용한 고부가 바이오 제품을 만들어 국내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입니다.”
대나무를 원료로 한 죽력(竹瀝)과 죽초액, 대나무 숯 등의 제품을 만드는 대나무바이오텍 한봉섭 회장의 포부다. 그는 지난달 31일 전남 담양군에 1일 생산량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대나무 바이오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20여년간 건설업에 종사해왔던 한 회장이 대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새로운 건축 소재를 찾기 위해 해외를 다녀본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일본 홍콩 등지에서 대나무가 실내 인테리어 소재 뿐만 아니라 바이오 제품으로 활용되는 것을 보고 대나무의 산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작업을 통해 대나무를 가공해 만들어 내는 대자리 등 전통공예품은 중국산에 밀려 이미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던 상황에서 대나무를 이용한 새로운 제품 생산이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때 그의 머리에 대나무 고장인 담양에서는 예로부터 고혈압이나 중풍 등의 질병에 의약품으로 사용해오던 죽력이나 죽초액 등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소량씩 생산돼 왔다는 것이 번뜩 떠올랐다.
이에 따라 한 회장은 전남대학교 농대에 용역을 의뢰해 대나무를 이용한 바이오 제품의 생산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를 대량 생산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한 회장은 하루 100㎏ 정도의 숯을 구어 내는데 그친 재래식 가마보다 월등한 생산량과 고른 품질을 생산할 수 있는 `간접가열식탄화장치`로 불리는 숯가마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숯가마와 함께 순간 급속냉각을 통해 다량의 죽초액을 생산하는 죽초액 생산라인과 이를 정제 시키는 고도정제시설 그리고 양질의 죽력을 뽑아내는 죽력 생산라인 등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1일 대나무 숯 3.5톤, 죽초액 2톤, 죽력 30㎏을 생산하고 있다.
한 회장은 “대나무 숯과 죽초액은 이미 농업과 축산업 등 생물농업분야 뿐만 아니라 정화시설 등 환경관련 산업과 건축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소재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나무 기름으로 알려진 죽력의 경우 동의보감에 뇌졸중과 고혈압, 당뇨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현재 몇 개 대학에서 임상실험을 하는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 회장은 “죽력과 죽초액, 대나무숯 등은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상품이기 보다는 원재료 측면이 강한 만큼 이 소재의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소비상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대나무 숯을 이용한 흡수용품과 신소재 그리고 죽초액을 활용한 입욕제 등 다양한 실 생활용품을 개발, 특허를 출원중에 있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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