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몬의 특성을 활용하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의 완전치료도 가능합니다.”
백융기 교수는 꼬마선충에서 발견한 다우몬을 이용,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소나무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살충제 제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꼬마선충의 다우몬을 조작, 같은 선충류인 소나무재선충이 영원한 휴면 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습니다. 즉 박멸하는 것입니다. 이는 주위환경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은 친환경살충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백 교수는 이미 다우몬의 조직과 메커니즘을 규명해 냈으므로 향후 정부나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경우 3~5년안에 소나무재선충 살충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88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5,000㏊ 이상의 산림을 파괴했고 점점 북상하고 있다.
그는 다우몬을 이용, 노화방지 및 비만치료제의 연구에도 속도를 낸다는 설명이다. 아직 인간과의 수용체와 신호전달체계를 비교ㆍ분석하는 작업이 남아있지만 가능성을 이미 제시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그동안 콜레스테롤 대사조절 연구를 몰두하면서 생체내 콜레스테롤 생합성 경로를 규명해 왔다. 꼬마선충의 다우몬도 콜레스테롤 연구과정에서 이뤄낸 성과임을 앞서 말한바 있다.
그는 또 프로테오믹스(단백질학)를 연구하는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를 창설해 지난 4월까지 회장을 역임한데 이어 현재는 세계인간프로테옴기구 사무총장, 아시아오세아니아인간프로테옴기구 사무총장 등을 맡고 있다.
◇약력
▦75년 연세대 생화학과 졸업
▦83년 미국 미주리주립대(UMC) 생화학 박사
▦86~8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SF) 상임연구원
▦89~93년 한양대 생화학과 부교수
▦93년~현재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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