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兆 우체국 자금이 움직인다 연6%대 수익 겨냥 BTL·사모투자펀드등 투자대상 다각화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58조원의 우체국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가 운용 수단을 민자유치사업(BTLㆍBuild-Transfer-Lease), 사모투자펀드(PEFㆍPrivate Equity Fund)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8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예금 38조, 보험 20조 등 총 58조원에 달하는 우체국자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올 하반기들어 투자대상을 BTL, PEF, 지역개발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BTL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방도시의 한 군인아파트에 500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BTL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BTL이란 민간이 공공시설을 건설(Build)한 뒤 소유권을 정부에 이전(Transfer)해 정부가 이를 임대(Lease)해서 쓰는 민간투자방식이다. 우정사업본부측은 "지난 3년간 우체국자금의 연평균 수익률인 5.6%~6%대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형태를 다각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BTL의 경우도 일정규모 이상의 프로젝트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체국자금을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방채에 투자하거나 지자체와 손잡고 부동산 공동개발 등의 방식을 통해 지역발전자금으로 '환류'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내 전체 금융기관의 문제지만 우체국 금융의 경우도 지역주민들의 예금과 보험이 해당 지역사회보다는 수도권에 투자되는 측면이 있다"며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선 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투자기법도 구상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예금과 보험자금을 서울이 아닌 각 은행의 지방지점에 분산예탁하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취지가 반영된 것이다. 우정사업본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로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대상이 제한돼 있는 것도 BTL 등으로 자금운용 수단을 다각화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에 따라 최근 전문인력 보강차원에서 자금운용인력을 25명으로 확대했으며 PEF,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 등에 관한 법률적인 검토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간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기피해온 각종 투자상품을 투자대상범위에 일단 포함시킨 뒤 법률적ㆍ회계적 검토에 들어갔으며, 일부는 소규모 투자를 통해 투자 가능성을 실험중"이라고 소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들과는 달리 우체국자금을 대출이나 콜론 등으로 운용할 수 없는 데다 투자대상도 국ㆍ공채 및 펀드투자, 은행 또는 공적기금예치 등으로 한정됨에 따라 그간 보수적ㆍ소극적으로 자금을 운영해왔다. 입력시간 : 2005/11/0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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