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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압박’에 亞시장 요동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2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환율 시장주의`에 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자 22일 아시아 및 유로 통화시장이 크게 흔들렸다.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와 함께 열린 이날 회의에서 G7 선진국들은 미국의 강력한 요구에 밀려 “환율이 각국 경제환경을 반영토록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환율시장을 왜곡하는 특정국가를 적시하지 는 않았지만, 미국이 저평가된 환율을 이용해 불공정한 무역을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해 온 중국과 일본이 주요 대상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성명서가 발표된 직후 당사국들은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됐다”며 반긴 반면, 중국 일본은 성명서의 의미를 축소하느라 안간힘을 썼다. 일본은행은 “G7의 환율에 기본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고, 중국도 `유연한 환율제도`의 도입을 표명했지만 자국 통화인 위안화를 달러에 연동시킨 페그제를 폐지할 논리를 찾지 못했다고 밝혀 해석에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 및 유로권 국가들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 당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환시장에 개입해 왔다”며 이로 인한 이들 국가의 높은 가격경쟁력이 국제 무역환경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실제로 지난 1년 사이 유로의 대 달러 가치는 20% 오른데 비해 엔화는 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올들어 이달 중순까지 엔 강세를 막기 위해 10조엔(100조원) 이상을 환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역시 95년부터 위안화를 달러 당 8.276~8.28위안 사이에서 고정하는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실제보다 최소 20% 이상 저평가돼 있다”며 “중국이 올해 일본을 제치고 대미무역 최대 흑자국으로 올라선 것도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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