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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라인에 밀려나는 PC 메신저

MSN메신저 내년 3월까지만 서비스<br>국내 1위 네이트온도 이용률 급감<br>증권사 메신저는 틈새시장서 활로 모색



누구나 사용하던 'PC 메신저' 이렇게까지…
카톡·라인에 밀려나는 PC 메신저MSN메신저 내년 3월까지만 서비스국내 1위 네이트온도 이용률 급감증권사 메신저는 틈새시장서 활로 모색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카카오톡'과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기존 PC 메신저가 잇따라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PC용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인 '윈도라이브메신저'를 내년 3월까지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는 지난 1999년 'MSN메신저'라는 이름으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뛰어난 편의성과 다양한 부가기능을 앞세워 이용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초고속 인터넷 열풍이 불었던 2000년대 초반에는 국내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나 경쟁사 공세와 모바일 메신저 부상에 밀려 주도권을 내줬다.

MS는 윈도라이브메신저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작년에 85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인터넷전화 서비스 '스카이프'로 통합할 계획이다. 무료 메시지와 음성통화를 통해 기존 가입자들의 발길을 되돌린다는 방침이지만 모바일 메신저에 빼앗긴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산 PC 메신저도 모바일 메신저의 부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PC 메신저인 '버디버디'를 지난 5월 종료했다. 버디버디는 지난 2000년 1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상대적으로 성인 이용자의 비중이 높았던 MSN메신저와 달리 중ㆍ고교생들의 취향을 반영해 아기자기한 기능을 강조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었다. 버디버디는 2008년 위메이드에 인수된 뒤 영상채팅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재기를 모색했지만 모바일 메신저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국내 1위 PC 메신저 '네이트온'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도 고민에 빠졌다. 네이트온은 국내 가입자가 3,300만명에 육박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잇따른 점유율 하락에 SK컴즈는 네이트온의 모바일 버전인 '네이트온UC'까지 출시하고 주도권 탈환에 나섰지만 좀처럼 카카오톡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부 PC 메신저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독자적인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팝 메신저'와 아데네트의 '미스리 메신저'는 언론사와 증권가에서 많이 쓰이고 '야후 메신저'는 금융권과 채권시장에서 유독 인기가 많다. 메뉴를 간단하게 구성하고 부가기능을 줄이는 대신 쪽지 전송 기능을 강조한 것이 생존의 비결로 꼽힌다.

PC 메신저의 점유율이 추락하고 있는 사이 모바일 메신저는 연일 가파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국내 가입자만 3,500만명, 전 세계 가입자는 6,9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메시지 전송량은 33억건을 돌파했고 무료 인터넷전화와 게임까지 제공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모바일 메신저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NHN의 라인도 최근 누적 가입자 7,000만명을 기록하며 대만, 홍콩, 태국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PC 메신저를 통해 시장을 개척한 업체들이 모바일 열풍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바일 메신저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모바일 이용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PC 메신저의 영향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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