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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소송 부담 때문에 사흘째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애플과의 소송 결과가 나오는 24일까지 삼성전자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에 시달릴 수 있겠지만 그 영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08%(1,000원) 하락한 12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약세다.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1% 이상 오르며 130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경계매물이 쏟아져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이틀 동안 13만주 이상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던 외국인은 이날 2만주 이상 순매수하며 방향을 바꿨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최근 부진에 대해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삼성전자의 최대 성장동력인 스마트폰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간의 전화 합의 시도가 불발로 그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플과의 특허소송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번 소송에서 유리하지는 않겠지만 일방적으로 밀리지도 않을 것”라며 “갤럭시3나 갤럭시노트2 등 다른 제품들의 경쟁력이 뛰어나고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것들이 존재하는 만큼 판결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애플의 디자인 특허가 인정되더라도 삼성전자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확실한 다수의 통신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는 소송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에 주목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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