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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 컴퓨터/21세기 글로벌기업 꿈꾼다(떠오르는 벤처기업)
입력1997-05-09 00:00:00
수정
1997.05.09 00:00:00
박동석 기자
◎전체 직원 평균연령 30세 “전문가 집단”/500개 현지법인 설립 세계정복 야심아세아컴퓨터(주)(ACOM 대표 임갑철)는 글로벌컴퍼니를 꿈꾸는 인트라넷 전문 벤처기업이다. 국내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잘 알려진 이 기업은 Techno Structure(기술자대집단)를 자부하며 21세기형 무국적 기업을 꿈꾸고 있다.
「미래는 네트워크의 시대」 아세아컴퓨터가 확신하는 미래예측이다.
지난 91년 7월 자본금 5천만원으로 설립된 아세아컴퓨터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해도 공장자동화업무시스템, 주가지수선물거래시스템 및 트레이딩 시스템, 신용카드업무시스템 등 주로 소프트웨어 설계와 개발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외형이라야 37억원. 직원은 78명이 고작이다. 자그마한 기업이 어떻게 글로벌컴퍼니를 꿈꿀 수 있었을까?
해답은 임갑철 사장(42)가 벤처기업을 일군 역사에 있다.
아세아컴퓨터는 원래 일본 동경에 근거를 두고 있는 라스엔터프라이즈사의 자회사로 3달 늦게 설립됐다.
라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86년 일본으로 건너간 임사장이 91년 세운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 라스엔터프라이즈는 일본에서 인트라넷판 업무시스템개발기술로 독보적인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아세아컴퓨터보다 36억원이 많은 75억원이다.
『일본이라고 항상 앞서가는 것은 아닙니다』
임사장은 일본 인트라넷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놓고 있다. 인트라넷은 21세기 전자상거래시대에 대비한 기업의 기본 통신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일공동시스템개발을 진행시켜오던 임사장은 미국에서 인트라넷이 도입되기 시작한 2년반전부터 회사를 인트라넷 전문회사로 키워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전문 엔지니어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현재 라스엔터프라이즈의 직원 39명중 30명이 클라이언트 서버 컴퓨팅 개발도구인 파워빌더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세아컴퓨터 직원중 절반이상에 달하는 40명이 인트라넷의 전문가들로 짜여져 있다. 두 회사를 합쳐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0.8세.
아세아컴퓨터와 라스엔터프라이즈는 인트라넷기술중 제 3스테이지(Stage)로 분류되는 RDB(Relation Data Base)도입기술을 갖고 있다. 전자메일, 전자결제시스템에 그친 제1스테이지, 인터넷을 기간업무시스템에 적용시킨 제2스테이지 기술보다 진일보한 것이며 일본 기업들이 아세아컴퓨터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든 기술이기도 하다. 국내의 경우는 제1스테이지에 머물고 있다.
임사장은 라스엔터프라이즈가 일본에서 착근에 성공한 것을 「첨병 인트라넷 부대의 일본 상륙」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 회사 설립초기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돈이 없어 밤에는 일당 7천엔씩 주는 막일을 했다. 이 생활을 1년반 동안이나 했다. 1인당 36만엔정도인 직원월급을 벌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막일을 하고 잠은 기차안에서 잤다. 『고생이 많았죠. 그러나 일본 정보처리업체중 전체의 3분의 2가 도산하는 격변기에 수많은 고난의 산을 넘어 살아 남았다는 보람이 더 큽니다』 실제로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벤처기업 사장들은 거의 모두가 스스로 뼈를 깎는 아픔을 체험한 사람들이다.
림사장은 곧 아세아컴퓨터를 본사로 변경하고 글로벌컴퍼니계획을 실천할 예정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장소에 상관없이 경제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임사장은 전세계에 5백개 법인을 세운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회사를 싱가포르로 옮겨 21세기형 무국적기업으로 키워 나가는 게 최종 목표다.
『한국기업임을 고집하면 진정한 글로벌컴퍼니를 만들 수 없습니다』
임사장은 이 인트라넷 전문 글로벌컴퍼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회사조직을 심플하고 스피디한 재즈밴드스타일로 바꿔나가고 있다. 현재와 같은 변혁기에서는 인원수가 많고 각자의 역할이 고정되어 있는 심포니오케스트라보다는 즉흥적인 연주로 탄력적인 변화대응이 가능한 재즈밴드스타일의 회사구조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박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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