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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헤지펀드 ‘복병’


[앵커]

오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지분 7%를 보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입장을 내놓고 있는 만큼 양사 합병 추진에 악영향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창신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의 뜻을 밝히면서 양사의 합병에 ‘복병’으로 등장했습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지분 7.12%, 총 7,065억원어치를 사들였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최근 양사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를 크게 웃돌면서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돼온 합병 계획에 차질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계획안에 따르면 양사의 합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액이 1조5,000억원을 넘으면 합병 계약이 해제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백광제 연구원 / 교보증권

“현재 주가와 매수청구가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합병 무산은) 좀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되고, 오히려 매매차익을 노리기 위한 액션이 아닌가하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합병안에 불만을 품은 삼성물산의 외국인 주주들이 엘리어트 매니지먼트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9%대 지분을 보유 중인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까지 가세한다면 합병 추진이 어려워집니다. 삼성물산은 지분구조면에서도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이 19%대에 머물러 취약한 편입니다.



[인터뷰] 백광제 연구원 / 교보증권

“이번 공시를 통해서 향후 지분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시장에 있는 것 같고, 지분경쟁이 이어진다면 수급적인 측면에서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제로 오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는 각각 장중 한때 12.86%와 8.79% 급등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합병계획 발표 이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15만6,493원과 5만7,234원을 각각 웃돌아 합병에 불만을 품은 투자자는 시장에서 보유 주식을 팔고 나갈 수 있는 만큼 합병 무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탠딩]

외국계 헤지펀드가 삼성물산 지분을 대거 매집해 경영참여를 선언했습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차질을 빚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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