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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형식파괴 드라마 잇달아
입력2003-04-06 00:00:00
수정
2003.04.06 00:00:00
김희원 기자
TV드라마에 소재 및 형식 파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MBC는 7일부터 뮤지컬 형식을 가미한 16부작 미니시리즈 `내 인생의 콩깍지`(극본 조명주ㆍ연출 한희)를 방송한다. SBS도 `술도가`를 전면에 내세운 16부작 드라마 `술의 나라`(극본 정성주ㆍ연출 이진석)를 9일 첫 방영한다.
MBC의 새 월화드라마 `내 인생의.`는 주인공들이 지나온 어린 시절을 충실히 재현하는 동시에 뮤지컬 형식을 가미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해 눈길을 끈다. 연출가 한희 PD는 지난해 뮤지컬을 접목한 추석 특집극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이유에 대한 상상`으로 호평 받았던 인물.
탤런트 박광현과 소유진이 10여년을 얽힌 악연을 필연으로 만들어가는 두 주역으로 캐스팅됐다. 박광현은 최근 `비소`라는 곡으로 가수 신고식을 했고 소유진도 `파라파라` 댄스 곡을 발표했을 정도의 가창력 소유자여서 극의 `뮤지컬화`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평. 하지만 매회 3분 정도 등장하는 이 분량을 위해 따로 더빙까지 해야 하는 등 작업 분량은 만만찮은 수준이다.
등장 인물이 부를 `뮤지컬 넘버`가 주로 당시 유행가로 짜여진 점도 향수를 자극할 듯 하다. 이와 함께 성수대교 붕괴, 벤처 열풍, IMF 구제금융 위기, 당시 유행어 등 지나온 세월도 골고루 `고증`될 예정이다.
`올인`후속으로 방영될 SBS의 새 수목드라마 `술의 나라`는 핵심을 비껴 다뤄지기 일쑤였던 `술`을 드라마의 중심 줄거리로 당당히 부각시킨 작품이다. 국제적으로 호평받는 전통주를 만들기 위한 젊은이들의 노력이 주된 줄거리.
또한 소꿉 친구였던 두 사람이 아버지 세대의 오해로 라이벌이 된 뒤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도 함께 다룬다. 탤런트 김재원, 김민정, 이동욱 등이 주연급으로 등장할 예정.
출연진들이 술독 누룩다지기, 고두밥짓기, 생쌀발효법 등 접해보기 힘들었던 술 제조 단계를 배우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는 후문. `호텔` 등을 제작한 이진석 PD와 `신데렐라`등을 집필한 작가 정성주씨가 손을 잡았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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