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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체조오심사태>② '빼앗긴 金' 되찾을 수 있나
입력2004-08-22 03:54:00
수정
2004.08.22 03:54:00
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오심으로 빼앗긴 양태영(경북체육회)의 금메달은 되찾을 수 있나.
한국 선수단은 국제체조연맹(FIG)이 오심을 인정하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소청을 내는 등 '빼앗긴 금메달' 되찾기에 나섰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알려졌다.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선수단에 보낸 2차례 공문에서 FIG는 "심판들의 잘못은 철저히 가려내 응분의 처분을 내리겠다"고 하면서도 "연맹 규정상 한번 내려진 판정을번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원칙적으로 심판의 채점에 대한 이의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되풀이한 FIG는 "다만 FIG 판정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올림픽에서 채점의 판단 기준을 명확하게 하기위해 문제가 된 심판들의 자격을 정지시키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FIG 고위 관계자는 "축구의 예를 들면 이해가 쉽다"고 부연 설명했다.
86년 멕시코월드컵축구 8강전 때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 때 비디오 판독 결과 머리로 받아 넣은 것이 아니라 손으로 쳐 넣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지만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양태영의 빼앗긴 금메달을 되찾는 것은 일단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한국 선수단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을 냈지만 CAS는 심판 판정은 문제삼을 수 없다는 원칙이다.
즉 심판이 뇌물을 받았거나 선수가 약물을 사용하는 등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순위가 바뀌지 않는 한 해당 경기단체의 결정을 존중하는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
CAS는 따라서 경기 비디오는 아예 증거물로 채택하지도 않는다.
다만 이번 사건이 오심이 아니라 '계산 착오'라는 점에서 한국 선수단은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스포츠에서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도 있으나 이번 사안은 심판의 주관적 판단 실수가 아닌 10점을 9.9점으로 계산하는 잘못이니 바로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한가지 변수는 국제 스포츠 판도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위상 문제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러시아의 우승으로 결말이 났다가 심판 오심 파동이 일면서 뒤늦게 캐나다에게 공동 금메달을 주는해프닝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당시는 심판들은 모두 동유럽인들이었고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서방 유력 언론과 실력자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성사된 일.
미국의 AP, 영국의 로이터, 독일의 dpa 등 주요 통신사는 한결같이 '오심이 밝혀졌다'며 FIG를 질타하는 기사를 내놓고 있지만 '햄은 금메달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력 언론을 우리 편으로 끌어 들이고 국제 스포츠계의 실력자들을 움직일 수있는가가 '금메달 되찾기'에 요긴한 셈이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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