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의 싱크탱크인 자본시장연구원의 신임 원장 선출을 앞두고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인맥설'과 관련한 잡음이 공공연히 불거지면서 원장 선임 절차가 파행으로 치달을 위기에 처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 자본시장연구원장 선임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전 2차 회의를 열고 신인석(50·사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를 단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신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맡았던 경력이 있는 인물로 대통령 공약을 개발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신 교수는 원장 선임 절차가 시작된 직후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청와대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원장 후보자들이 줄줄이 사퇴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후추위는 당초 후보 4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벌여 면접 대상자를 결정하려고 했지만 불발됐다.
최운열 서강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각 분야 전문가 6명이 추천위원으로 참여한 후추위는 지난 7일 열린 1차 회의에서 신 교수, 김형태 현직 자본시장연구원장 등 4명을 후보로 올렸다.
하지만 3연임 여부가 주목됐던 김 원장은 후보로 선정된 다음날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김 원장은 한국증권연구원 시절인 1998년부터 16년간 자본시장연구원에 몸담았고 2008년부터는 내부 출신 최초로 원장직을 맡아왔다. 청와대 내정설에 들러리가 될 것을 우려한 대학교수와 연구기관 출신의 나머지 두 후보도 서류 제출을 포기했다.
후추위는 단독 후보가 된 신 교수를 면접해 최종 후보로 뽑을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자본시장연구원 내부에서는 신 교수에 대한 낙하산 논란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자본연의 한 관계자는 "김 원장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대학교수 출신들이 계속해서 원장을 맡아왔다"며 "신 교수는 자본시장 관련 연구 업적도 탁월한데 인수위 경력이 있다고 낙하산 꼬리표가 붙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증권사들과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한국예탁원결제원,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이 설립에 참여한 금융투자업계의 민간 연구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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