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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철강 격동속으로] (하)
입력2001-04-17 00:00:00
수정
2001.04.17 00:00:00
日초대형사 아시아시장 공세 강화국내 냉연업계는 NKKㆍ가와사키의 합병으로 당장 핫코일 가격의 인상을 염려하게 됐다. 공급선은 줄어들고 일본 고로사들의 교섭력은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포철도 합병업체들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냉연업계 파장
두 회사의 합병은 핫코일 분쟁을 벌이는 포철ㆍ현대의 관계를 비롯, 냉연업계 전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우선 자동차강판용 핫코일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는 말할 것도 없고 동부제강이나 연합철강 등도 일본 철강업체의 합병으로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앞으로 일본 업체들이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위해 감산 등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국내 업체들의 구매 교섭력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내 핫코일 수입량은 444만톤으로 이중 일본 수입이 약 300만톤(전체의 80%)에 이르고 있다.
◇판매경쟁의 심화
일본 업체들의 통합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놓고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업계에 판로가 좁아진다는 부정적 측면이 강하다. 일본은 합병에 따른 규모의 경제의 이점을 안고 시장 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또 중국은 최근 보산ㆍ무한ㆍ수도강철 등 3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냉연 등 고급강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
◇포철의 새 전략
일본을 비롯한 유럽 철강업체들의 통합은 포철의 중장기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포철의 기본 입장은 '내실경영'. 4,000만톤 이상의 생산규모를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대형기업 생존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철도 통합에 따른 위상약화를 방치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포철이 유지노ㆍ신일철ㆍ바오철강 등과 추진하는 느슨한 형태의 전략적제휴를 보다 강화하고 해외기업의 인수ㆍ합병도 검토할 단계"라고 지적했다.
◇원료ㆍ수요업체 통합
철강의 원료 및 수요업체들의 통합도 국내 철강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올들어 포철은 철광석 4.3%, 연료탄 10%의 가격인상을 허용해야 했다.
호주와 브라질의 원료 공급업체들이 대형화로 몸집을 불려 이를 바탕으로 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ㆍ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의 대형화에 따라 철강업계의 대응도 필요하다. 프랑스 유지노는 연초 일본의 신일철과 자동차 강판 합작사 설립에 합의했다. 이는 자국계 르노자동차의 닛산(일) 및 삼성자동차 인수와 관련이 깊다.
철강업체들은 글로벌화ㆍ대형화되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의 추세에 맞춰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급체제를 갖추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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